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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독일 첫 경기 맹활약→'사상 초유' 재입대 (대화의희열3)[종합]

기사입력 2021.06.18 00:14 / 기사수정 2021.06.18 00:1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지성과 차범근이 전성기 시절을 추억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과 박지성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퍼거슨 감독님이 "프리미어리그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달랐다. 어떤 팀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떠올렸다. 

맨유에서 터뜨린 첫 골도 추억했다. 당시 박지성은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데뷔 골이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을 했다. 첫 골은 25경기 133일만에 나왔다. 박지성은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 그 말은 안 듣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전에서 이영표와의 맞대결도 있었다. 당시 박지성은 이영표의 공을 뺐었고 그 볼은 루니의 골로 이어졌다. 그는 "보통 오른쪽에서 경기를 안 하는데 퍼거슨 감독님이 이상하게 그날은 오른쪽에 배치를 해주셨다. 같은 한국인 선수가 잘해야 하는데 공을 뺐게 돼 아무래도 미안했다. 지나가면서 영표 형 손에 손을 올렸는데 형이 그 손을 잡아줬다"고 추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11년 5월8일에 첼시와 했던 홈경기를 꼽았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홈경기는 제가 보여줄 수 있었던 최고의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당시를 추억하던 유희열은 "정말 지성 씨 덕분에 그 몇 년, 매주가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유희열은 "박지성이 '해버지'라면 차범근은 '해라버지'"라며 "역사상 최초로 게스트를 한 분 더 모셨다"며 전설 차범근을 소개했다. 

차범근은 당시 유럽 최고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전설로 불리던 선수. 그는 당시 분데스리가의 위상에 대해 "대표 선수를 할 때 MBC에서 10시만 되면 분데스리가 해외축구를 보여줬다. 유명 선수들이 화면에 나와서 푸른 잔디에서 삼선 유니폼을 입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표 선수를 7년 하면서 괴로웠다. 나도 (독일에) 가서 우리 문제가 뭔지, 비결이 뭔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 길이 없어서 막연히 꿈만 꿨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나라는 잔디가 없고 맨땅에서 축구했다. 운동화에 못이 뚫고 들어와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분데스리가에 가게 됐을까. 차범근은 "78년 5월에 박스컵이 있었는데 프랑크푸르트 팀이 초청을 받아 왔다가 제 경기를 보게 됐다. 그분에게서 '독일 갈 의사가 있냐'는 제안을 편지로 받았다. 그런데 국내 반응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덜 개방적이었던 시대였다. 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독일로 향한 차범근은 30분 훈련을 하고 다름슈타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차범근는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최하위 다름슈타트를 3:1로 이끌었다. 차범근은 "아시아에서 잘한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돌파를 하고 갔더니 슬라이딩 태클이 들어왔다. 그런 태클을 처음 봤다. 여기는 무언가 더 있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있었다. 10년 동안 그 공포감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독일에서의 첫 경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차범근은 "한국 축구와 내 상황이 절박했다. 나를 잘 보이고 살아남아야 했던 경기라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활약 후 대서특필 된 기억밖에 안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첫 경기 호평 이후 여권 갱신을 위해 귀국한 한국에서 5개월 재입대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너무 큰 활약으로 공군과 했던 조기 제대 약속이 특혜 의혹으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 

차범근은 "당시 독일 언론도 난리가 났다. 독일 대사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위해서 나를 보내달라고 했다. 만약 5개월이라는 시간을 비관하고 훈련을 안 했다면 못갔을 텐데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 한 경기가 힘이 됐다"고 말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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