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필요할 때가 있을 거예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전날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당장 선발진 구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16일 롯데 퓨처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3실점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KIA 퓨처스와 경기에서는 5이닝 9피안타 1탈삼진 1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에는 보다 개선된 투구 내용을 남겼다.
유희관은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2013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투수다. 올 시즌에는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45를 거두며 통산 99승까지는 달성했지만 100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침쳬를 극복하지 못해 2군에 내려갔다. 대업을 앞두고 있기에 예년 페이스를 찾는 게 유희관의 최우선 과제.
그런데 현재 1군 엔트리에는 국내 선발진이 적지 않게 기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그동안 침체를 겪던 이영하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6⅓이닝 투구를 하면서도 1볼넷만 주는 역투를 펼쳐 기대를 키웠다. 또 일요일에는 그동안 대체 선발 우선순위로 꼽혔던 김민규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이날 김 감독은 전날 반등 조짐을 보인 이영하와 관련해서는 "자기 공 던졌다. 점수를 줬지만 자기 페이스를 어느 정도 찾는다고 봐야 한다. 시즌 시작 때부터 좋지 않았지만,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1군에서 어떻게든 써야 하니까 어제 계기로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자시 페이스대로 던질 거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선발진 상황과 유희관의 활용에 대해 "희관이는 지금으로서는 선발진 계획에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일요일에도 민규가 던질 예정이고,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희관이는 필요할 때가 있을 거다. 상황이 되면 올라와서 던져 줄 거라 본다. 지금 당장은 희관이를 올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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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