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용화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대박부동산'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부담감을 내려놓은 30대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15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월화드라마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정용화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9일 종영한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 분)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정용화)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 꾸준히 5~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정용화는 "제대 후 처음으로 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로맨틱 코미디만 했는데 이번에 '대박부동산'을 만나 특별한 장르를 하게 돼 뜻깊고 기분이 좋았다. 재밌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왜 '대박부동산'을 복귀 후 첫 작품을 선택했을까. 정용화는 "군대 있을 때 '내가 나가서 드라마나 작품을 하면 어떤 걸 해야 할까' 고민했다. (결론은) 받았을 때 느낌이 좋은 걸로 하자 생각했다. 음악도 그렇고 워낙 도전을 해보고 싶어 하는 성향이라 오컬트 장르에 새로운 '대박부동산'에 끌렸다. 또 빙의, 코믹, 액션 등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대본이라서 이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나라 누나가 한다고 해서 더 확신이 생겼다"며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나라 누나를 볼 때마다 '이 선배님은 어떻게 좋은 작품만 고르시지?' 싶었다. 마침 나라 누나가 하신다길래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상대역인 장나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용화는 "현장은 너무 좋고 재밌었다. 리허설을 들어갈 때 어떻게 할까가 기대될 만큼 모든 순간이 좋았다. 저도 준비를 어떻게 해야지 생각하기보다는 현장에서 같이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나라 누나 같은 경우에는 역시 베테랑이구나 배울 점을 많이 느꼈다. 저보다 훨씬 선배인데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해'가 아니라 '너무 잘한다, 잘하니까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며 칭찬해 주는 스타일이었다. 쌓여 있던 걸 탈피해 준다고 해야 할까. 너무 고맙고 많이 배웠다. 또 홍석이 형은 같이 재밌게 만들어보는 신들이 많았다. 서로 잘 맞아서 현장이 정말 즐겁고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장나라의 동안 미모 언급했다. 정용화는 "어릴 때 TV로 누나를 보고 자랐는데 실제로 봐도 너무 신기할 정도의 동안이었다. 저랑 같이 있는 신도 나이 차이가 안 나 보인다. 사실 어제 저희 4명이서 드라마 끝나고 처음으로 만나 밥을 먹었다. 홍석이 형이 '누나는 어떻게 그렇게 동안이냐'고 물어봤다. 저도 6개월을 함께 촬영했는데도 또 물어보게 되더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전 작품에서 소위 '멋진' 캐릭터들만 도맡아왔던 정용화였다. 때문에 때로는 멋있지만 때로는 철저하게 망가지는 '오인범' 캐릭터가 신선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용화는 "사실 군대 가기 전에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전역 후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서 한 작품이라 그런지 연기도 더 편해지는 걸 느꼈다. 부담이 덜해지니까 창의력이 조금 더 생겨나게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드린 드라마 속 제 이미지를 조금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서 너무 모든 걸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자고 생각한 첫 드라마여서 그런지 '대박부동산'을 하면서는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속에 있는 부분들을 편하게 연기한 것 같다"며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할까. '나 이거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하면 신이 살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면서도 재밌었다. 그리고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캐릭터가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제가 일부러 오버를 많이 했다. 확실한 건 지금 할 수 있는 상태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에 시달렸던 20대도 되짚었다. 정용화는 "그때는 왜 그렇게 부담감이 심했는지 모르겠다. 20대 때는 주변을 못 보고 거의 일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은 무조건 완벽하게 클리어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기대의 90%를 충족해도 만족을 못 하는 스타일이었다. 잠도 못 자는데 밖에서는 활발해야 하니 늘 집에 가면 공허했다. 모든 것들이 완벽해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1989년 생인 정용화는 올해 33살이 됐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평가를 내려달라는 이야기에 "20대 때는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다. 데뷔 초창기 때는 김밥만 먹고 일주일에 두 시간씩 자고 일을 했다. 30대가 되면 내 삶을 즐겨야지 생각했다. 대충 하지도 않았고 군대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많이 즐기지 못한 것 같다. 여행을 가본 기억이 많지 않다. 그런 부분이 아쉽지만 지금부터 즐기면 되니까 좋았던 것 같다. 30대에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일을 많이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년 뒤에 34살이 될 것 같아 슬프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용화는 가수 활동 복귀에 대해 "가수로서 꾸준히 곡을 쓰기 때문에 조만간 (컴백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거 했으니 이거 해야지 보다 먼저 준비된 쪽을 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큰일이다"는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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