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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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청춘' 먹먹한 새드엔딩, 눈물 나지만 현실인 이야기 [종영]

기사입력 2021.06.09 10:50 / 기사수정 2021.06.09 10:2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월의 청춘'이 슬프지만 현실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 

지난 8일 방송된 '오월의 청춘' 12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6%를 기록, SBS '라켓소년단',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를 제치고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서로의 가족이 되겠다고 약속한 김명희(고민시 분)와 황희태(이도현)는 성당에서 애틋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 김명수(조이현)와 나주로 향하던 김현철(김원해)은 한밤중 계엄군을 만났고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밖을 나섰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보안부 과장 자리가 위태로워진 황기남(오만석)은 아들 황희태가 김명희와 같이 있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사람을 시켜 김명희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이 사실을 몰래 엿들은 황정태(최승훈)는 김명희를 구하려 했고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황희태의 말대로 아내 송해령(심이영)까지 돌아서며 황기남은 철저히 혼자가 됐다. 

황정태의 일로 병원에 다녀온 사이 동생 김명수가 사라졌고, 황희태와 김명희는 계엄군이 잔뜩 깔린 산을 돌아다니다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두 사람은 각각 계엄군을 만났고 목숨을 위협받았다. 황희태는 광주가 고향인 군인 이광규(김은수)를 만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김명희는 동생을 쏘려는 총을 대신 맞고 죽음을 맞았다.


41년 뒤 발견된 회중시계를 지닌 유골의 주인은 김명희였다. 황희태는 갈림길에서 김현철이 준 시계를 김명희에게 줬고 김명희는 재회한 동생 김명수에게 시계를 건넸다. 이후 김명수는 시계를 들고뛰다 총소리에 놀라 시계를 떨어뜨렸다. 군인 김경수(권영찬)는 신분을 알만한 것들을 모두 없애라는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절친한 친구의 연인인 김명희의 손에 시계와 결혼 서약서를 쥐여줬다. 

그래서 현재 2021년의 5월에는 김명희가 없었다. 대신 황희태는 응급의학과 교수, 황정태는 정신과 의사, 김명수는 신부로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이 위독해 누워만 있었던 석철 씨는 5월이 지켜낸 희망처럼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수련(금새록)과 이수찬(이상이)도 그날을 기억하는 누군가로 존재하고 있었다. 단 계엄군이었던 김경수는 노숙자가 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김경수의 증언으로 오랜 시간 '실종자'로 남았던 김명희는 유골이 발견과 함께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41년 뒤의 황희태(최원영)은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 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월의 청춘'은 가족과 친구, 연인을 잃어야 할 이유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진짜 이야기였다. 특히 41년이 지난 지금, 모두가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그날의 아픔만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결말이 더해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오월의 청춘' 후속으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방송된다. 오는 14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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