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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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지드래곤 따라 하지 않아" (인터뷰)[힙합 세대교체③]

기사입력 2021.06.12 06:50 / 기사수정 2021.06.11 17:33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2001년생 가수 강민수(아퀴나스·Aquinas)는 2021년 현재의 음악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음악들로 지금의 시대를 채워나가고 있다. 

최근 강민수는 첫 번째 EP 앨범 '잇 더즌트 매러(IT DOESN'T MATTER)'를 발표하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민수는 지난 2019년 방송된 Mnet '고등래퍼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화려한 비주얼과 깔끔한 딕션, 유니크한 톤으로 경연 내내 주목 받은 강민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고등래퍼3' 이후 행보는 다소 의아했다. 첫 싱글 '오!(Oh!)'를 시작으로 '눈 감을 때' '널 미워하는 방법' 그리고 이번 앨범 선공개곡 '러브게임(Lovegame)'까지 멜로디컬한 음악과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들을 발표하며 '고등래퍼3'에서 보여준 래퍼로서 이미지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존의 강민수가 보여준 래퍼로서 음악적 결과물을 기대했던 일부 팬들은 그의 행보를 두고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힙합 팬들의 날 선 반응을 무방비한 상태로 견뎌내기 쉽지 않았지만 그저 소신만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견뎌냈다. 

"힙합 팬들은 제 행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기대했던 반응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팬들의 반응을 하나씩 확인하곤 했는데 지금은 확인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확인하는 순간 기가 죽고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져요. 아예 신경 쓰지 않으면 돼요. 그럼 제 소신껏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어요." 


강민수의 소신이 담긴 음악은 다양한 시도를 통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똑같은 틀에 갇힌 채 기계처럼 음악을 찍어내는 아티스트가 되기 싫다고 했다. 자신을 하나의 악기로 생각하고 여러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 21살인 강민수는 지난해 성인이 된 이후 더욱더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먹게 됐단다. 성인이 된 만큼 이전보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스스로 자립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를 둘러싼 여러 구설과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려면 더욱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한 나쁜 루머나 소문이 음악을 하는데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흔들리게 되죠.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음악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더욱 단단해지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강민수는 세월이 흘러도 유행을 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마이클 잭슨,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지드래곤이다.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팬이었다는 지드래곤은 강민수가 꼽은 이 시대 진정한 아티스트다. 

강민수 스스로도 지드래곤의 음악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다. 누군가 자신의 음악을 들었을 때 지드래곤의 음악이 떠오른다고 한다면 최고의 칭찬이라고 했다. 의도적으로 지드래곤의 음악을 따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그의 음악적 색깔이 드러나는 것이기에 오히려 기쁘다는 것이다. 

"지드래곤의 음악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하겠죠. 그렇다고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분의 노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제 음악을 듣고 그분의 음악이 연상된다고 반응한다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강민수는 아직 힙합 씬에서 제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금 더 활발하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려면 신인으로서 쾌감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과 같이 발굴된 신인 아티스트들이 방황하지 않고 잘 정착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힙합 뮤지션으로 롱런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한다고 했다. 

"제가 찾은 방법은 음악에 미치는 거예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미쳐야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이 정말 좋고 미쳐서 돌아버릴 정도가 돼야 진정한 뮤지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게 낫겠죠." 

그동안의 짧은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강민수로 성장했듯 앞으로의 강민수 역시 지금의 순간들이 모여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저 순간에 충실하다보면 자신이 우러러보는 높고 큰 산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에르타알레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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