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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대장암 3개월 시한부 판정, 아들 부르며 통곡" (대화의 희열3) [종합]

기사입력 2021.06.04 0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모든 부모들에게 전하는 오은영 박사의 ‘부모학개론’이 진한 울림을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두 번째 대화가 펼쳐졌다. ‘국민 육아 멘토’, ‘육아 대통령’으로서 전문가 오은영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아들을 둔 ‘현실 엄마’ 오은영의 모습까지. 진중하고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육아 철칙을 들려주는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이날 오은영은 부모들을 위한 명품 조언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이 강조하는 단 하나의 육아 철칙은 ‘체벌 금지’였다. 오은영은 “자식은 나와 분리된 다른 인격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없다”라며,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체벌의 공포와 위험성, 점점 강도가 세지는 체벌의 중독성을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 앞에서 ‘욱’하는 부모들의 마음에도 공감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바로 부모와 아이를 위한 멈춤의 상태 ‘15초의 마법’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15초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부모 각자에게 맞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혹시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했을 때에는 아이에게 ‘어른답지 못했다’, ‘미안하다’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육아 대통령’ 오은영도 아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는 ‘현실 엄마’였다. 오은영은 2008년 대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수술실로 들어갈 때의 심정을 밝혔다. 오은영은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들어갔다. 통곡을 하며 꺼이꺼이 울었다. 그 짧은 시간에 아들과의 추억이 스치며 ‘한 번 더 안아줄 걸, 쓰다듬어 줄 걸, 눈을 맞출 걸’ 후회의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현실 엄마로서 나는 70점 정도 인 것 같다”고 평가하며, 방송 때문에 아이의 옆에 있어주지 못한 ‘워킹맘’ 오은영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워킹맘, 일하는 부모들에게 조언도 전했다.


오은영은 “다 내 탓이라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와의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온 마음을 다해서’ 아이를 대하면 좋은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아이만 돌보지 말고 부모 스스로도 돌봐야 한다는 오은영의 이야기는 TV 앞 모든 부모들에게 큰 위로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아이들에 대한 대화도 펼쳐졌다. 코로나19 이후 아동학대가 2배 증가했다.

오은영은 “실제로 사랑의 매가 많이 팔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 드러난 거다. 감정 분출 대상은 약자, 아이에게 쏠린다”고 했다.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전했다. 오은영은 “내 아이를 소중하게 돌보듯 남의 아이도 그 눈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남의 집과 얼굴 붉히는 일이 두려워서 어른으로서 아이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어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따스한 조언을 남긴 오은영의 말은 진한 울림을 전했다. 오은영은 “육아를 너무 비장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 너무 비장해지면 힘들다. 우리에게는 쇠털같이 많은 날들이 있다. 아이가 오늘 못하면, 내일 가르치면 된다”라며, “360도 중 1도 정도, 조금만 변화를 주면 된다. 이 변화가 매일 여러분의 삶에 들어가면 아이에게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TV 앞 평범한 부모들에게 전하는 오은영의 ‘부모학개론’ 방송이었다. 오은영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방법, 어른의 역할을 이야기하면서, 또 부모들에게 따스한 위로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의 선한 영향력이 전파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 방송에서는 ‘대화의 희열’ 최초 두명의 게스트가 출연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전설 박지성과 차범근이 출격을 알리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대화의 희열3’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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