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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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웃' 정재광 "하루 4끼, 25kg 증량...허벅지 엄청났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5.31 17:50 / 기사수정 2021.05.31 14: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재광이 열아홉 고교아구선수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언급했다.

31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 주연 배우 정재광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 분)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정재광의 '배우상'과 함께 'CGV아트하우스상', 한국단편경쟁 부문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 3관왕의 쾌거를 거뒀다. 

정재광은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는 광호를 연기했다. 입시 문제로 친구와도 멀어졌고,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날 정재광은 "이정곤 감독님이 4년 전 '야구 영화를 하나 쓰고 있는데 재광 씨를 염두 해 쓰고 있다. 언제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투자가 된다면 나랑 같이 하자'는 말을 하셨다. 그리고 4년 뒤에 멋진 프러포즈를 하듯 '투자를 받았으니 함께 하자'고 하셨다. 큰 감동을 받았다"고 '낫아웃' 출연 계기를 밝혔다. 

'낫아웃'은 정재광 혼자서 오롯이 극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원톱 주연물이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무서웠다. 초고가 128신이었는데 등퇴장이 없더라. 내가 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다. 동시에 이 산을 넘어야지만 배우로서 그릇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케이 이 산을 넘자' 다짐한 뒤에 감독님께 함께하겠다는 전화를 드렸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촬영 당시 서른하나였던 정재광은 열아홉 고교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25kg 체중을 증량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했다. 

정재광은 "준비하는 기간에 고교야구부 대회를 관람했는데 제가 상상했던 광호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그 친구가 상대방 팀의 대회를 관전하고 있는데 주위 친구들과 남다른 에너지가 있었다. 절박한 절실함이라고 할까. 다른 친구들은 웃고 떠는데 그 친구만 계속 경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 친구의 절박한 에너지가 광호일 수 있겠다 싶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찰했는데 검고 거친 피부와 골격, 성인 남성의 다섯,여섯 배 되는 허벅지 근육을 봤다. 그 친구를 통해서 외적으로 광호를 디자인했다. 또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수원의 야구 아카데미 학원을 다녔다. 야구의 룰도 몰라서 처음부터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 차이 부담도 많이 컸다. 나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우선 볼살을 키우면 그나마 어려 보이지 않을까 해서 25kg 정도 살을 찌웠다. 하루에 네 끼를 먹고 오전에는 근력 운동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탄수화물을 먹으면 많이 찌더라. 국밥처럼 염분 있는 음식, 단백질을 많이 먹고 근력운동을 했다. 사실 스크린에서 그렇게 쪄 보이지는 않는데 (편집된) 샤워신을 보면 허벅지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27kg를 뺀 상태라는 정재광은 "양재천부터 경복궁역까지 자주 걷는다. 6,7시간 정도 걸린다. 걷다 보면 고민과 잡념들이 사라진다. 대사도 외우고 저라는 사람도 돌아보고 또 사람들도 관찰하게 된다. 걷는 맛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살을 뺐다"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한 비결을 전했다. 

'낫아웃'을 촬영하며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던 고3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재광은 "제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춤을 췄던 터라 처음에는 '춤이나 춰라. 네가 무슨 연기를 하냐'면서 반대를 많이 했다. 주변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은 절박한 마음과 동시에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움이 있었다. 그 마음들을 극대화시키면 광호와 맞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올해 데뷔 7년 차를 맞은 정재광은 "사실 영화 '버티고'를 하기 전에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 영화가 오면서 '의심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부터는 소처럼 일하면서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려고 하고 있다. 마치 자전거를 탄 기분이다. 예전에는 '탈까? 말까? 못 탈 것 같아'였다면 지금은 도착지가 어디가 됐든 페달을 밟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이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재광은 오는 6월 19일 방송을 앞둔 JTBC '알고있지만,' 촬영에 열의를 쏟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앞으로 제 그릇에 맞는 작품을 만나 잘 소화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준비하고 있는 새 드라마에서는 '낫아웃'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보여드릴 것 같다. 밝고 톡톡 튀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낫아웃'은 오는 6월 3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th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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