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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도 올라"…'발신제한' 부담감 컸다는 조우진, 단독 주연 출사표 [종합]

기사입력 2021.05.20 15:50 / 기사수정 2021.05.20 13:3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조우진이 부담감이 컸던 '발신제한'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20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경림의 진행과 함께 배우 조우진, 이재인과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 스릴러 대표 영화로 손꼽히는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편집을 맡은 김창주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조우진이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이재인이 아빠와 함께 등교길에 나선 딸 혜인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협박범 진우 역에 분했다.

이날 김창주 감독은 "롤러코스터에 관객을 다 채우고 달려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편집하고 후반작업할 때까지도 그 부분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단순한 스릴뿐만 아니라 죽음을 베이스로 한 강렬한 공포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된 공간에 앉아 있는데 그 안에서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본능적으로 나오는 느낌이 있다. 그걸 잡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런 지점을 찾아내면서 공포감을 쌓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자로서의 시각이 편집을 할 때 방해 요소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고민도 토로했다. 김창주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의 일들이 있다 보니 편집할 때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숙제였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편집자의 눈에서 어떻게 하면 수려하고 멋있고 강렬한 리듬감이 나올지 생각하고 있더라. 한 작품을 대하는 두 자아를 본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우진은 사고 위험이 큰 장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액션 장면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발신제한'을 통해 김창주 감독과 돈독해졌다는 그는 "진담이 더 섞인 반 농담으로 '저랑 열 편만 더 하시죠'라고 했다. 감독님과 함께해 너무 좋았다. 치열하게 힘든 순간을 견디며 전우애도 꽃 폈다"고 털어놨다. 아직 답변을 안 했다는 말에 김창주 감독은 "열 편 더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에 옆에 있던 이재인은 "하루에 일어난 일을 몇 달에 걸쳐서 (촬영) 해야 하지 않나. 흐름을 연결하는 게 어려웠다. 감독님을 믿고 촬영했던 것 같다"며 "저도 불러주신다면, 은퇴할 때까지 몇 편이라도 바로 가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발신제한'은 조우진이 데뷔 이래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그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등 수백 가지의 질문이 현장에 나갈 때마다 바닥에 깔려 있었다. 어떻게 극복하지 하다가 매 장면, 매 회차 집중하고 몰입하자고 생각했다. 조우진이라는 배우가 가진 부담감보다 성규가 가진 당혹스러움, 긴장감, 텐션들이 훨씬 상위에 있고 깊고 넓다고 생각했다. 성규에게 맡기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도 힘들었다. 끝나고 어쩌다 혈압을 쟀는데 엄청 올라가 있었다. 힘든 척 아픈척하는 느낌이 아니라 잘 때도 번뜩 깨면서 일어났던 적도 많았다. 석 달 정도 몰입해서 촬영했는데 할때는 몰랐다가 빠져나오기 시작할 때 느꼈다. 혼이 빠져나갔다 들어갔다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 잘 담겨 관객들에게 잘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우진은 "원팀을 외쳤던 우리 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쓰쳐지나가는데 짠한 마음도 들었다. 이분들과 버티지 않았으면 (촬영을) 끝마치지 못 했을 것 같다"고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발신제한'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 ENM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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