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준익 감독이 5년 만에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부문 세 번째이자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도 새로 썼다.
13일 JTBC를 통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생중계 됐다. 신동엽과 수지가 MC를 맡은 가운데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영화부문 대상의 영광은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앞서 2006년 '왕의 남자', 2016년 '사도'와 '동주'로 대상을 받았던 이준익 감독은 5년 만에 최고상에 이름이 호명되며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다.
특히 '동주'(2016)에 이어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흑백 영화이자 배우 설경구의 첫 사극 도전 영화로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33만 명이라는 저조한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이준익 감독의 연출, '자산어보'의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평이 뒤따랐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제가 (대상을) 받다니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 '자산어보'는 사극인데 사극 영화를 한 편 만든다는 것은 많은 제작비가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제가 판단하기에 상업적이지 못한 것 같아 흥행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려면 제작비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 그러기 위해서 소품이나 의상, 촬영 각 분야의 많은 스태프들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영화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우정 출연을 해주신 훌륭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이 영화에 희생과 헌신해 줬다. 그 결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흥행은 성공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故 이춘연 씨네2000대표를 언급하며 "충무로에서 40년 가까이 저희와 영화를 만들었던, 사랑하는 이춘연 대표님의 발인이 내일모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은 특정 작품의 쏠림 없이 여러 영화들이 골고루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최다 수상작은 각가 2관왕에 오른 '소리도 없이'와 '남매의 여름밤'이었다.
먼저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각본상(시나리오상)은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차지했다.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유아인 ('소리도 없이'), 전종서 ('콜')이 받았고, 남녀 조연상은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김선영 ('세자매')가 수상했다. 생애 한 번 뿐인 남녀 신인연기상은 홍경 ('결백')과 최정운 ('남매의 여름밤')에게 돌아갔다.
한편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은 2020년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1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후보자(작)을 선정했다. 단 지난해 후보 심사 기간에 맞물려 배제된 작품은 올해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다음은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
▲ 작품상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유아인 ('소리도 없이')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전종서 ('콜')
▲ 감독상 : 홍의정 ('소리도 없이')
▲ 남자 조연상 :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여자 조연상 : 김선영 ('세자매')
▲ 각본상(시나리오상) : 박지완 감독 ('내가 죽던 날')
▲ 신인 감독상 : 윤단비 감독 ('남매의 여름밤')
▲ 예술상 : 정성진·정철민 ('승리호' VFX)
▲ 남자 신인 연기상 : 홍경 ('결백')
▲ 여자 신인 연기상 : 최정운 ('남매의 여름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틱톡 캡처,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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