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 황석영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MC 유희열, 소설가 김중혁, 기자 신지혜, 유튜버 이승국이 출연해 다양한 시선으로 게스트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중혁이 "제가 '무기의 그늘'을 읽으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라고 고백했다.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은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적과 동지가 뒤얽힌 물자 암거래 시장을 소재로,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짚어낸 작품이다.
김중혁은 "우리들의 기계, 우리들의 독약, 우리들 자신이 절망, 지옥은 모든 우리를 포함한 우리가 지어낸 물건들의 광란하는 축제이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어떤 마음으로 저 대목을 썼는지"에 대해 묻자 황석영은 "다 잊어버렸는데? 나는 지나간 작품은 다신 안 본다"며"세상에 독자들에게 간 것이기에 나의 것이 아니다. 그 작품은 김중혁 작가의 것이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금까지 쓴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라고 한다면 최신작을 꼽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정직한 거다. 그 시간, 그 사람들, 그 장소에서 지나간 이야기인데 그 장소에 둬야한다"라고 하자 이를 듣고 있던 김중혁은 "다시 고치기 싫어서는 아니냐"라고 정곡을 찔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유신체제 말기 34세 황석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희열은 "선생님은 사회적 사건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 같다"며 "구로동에 위장 취업을 하셔서 '구로공단의 노동 실태'라는 책도 쓰셨다. '장길상'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전라남도까지 가신 이유가 있냐"라며 책을 쓴 이유를 물었다.
이에 황석영은 "도시에만 있어서 농사 짓는 방법도 분위기를 몰랐다"리며 가서도 심심해서 농민 학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유희열은 "문화 운동을 시작하셨다가 광주로 이주해 더 큰 문화 운동을 벌이셨다"라고 덧붙였다. 광주로 이주한 그해 5월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주의 시민들에게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이 다가가고 있었다.
유희열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작될 때 그 현장에 없던 이유를 묻자 그는 "문화 운동을 위해 소극장을 만들려고 사재를 털었다. 출판계약금을 받기 위해 서울에 올라간 사이에 그 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에 무언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안 황석영은 "5월 18일에 광주에 전화를 해보니 학생들과 공수부대의 충돌이 있었다는 이야기와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에 있는 동료들과 비상 회의를 하던 황석영은 "예비 검속 명단에 있어 광주로 가면 즉시 잡혀가니, 서울에서 자신의 일을 했다"라며 광주가 아닌 서울에 남았다고 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UP'조를 만들어 매일 밤 모여 격문을 썼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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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