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많이 놀랐습니다. 어수선했던 게 사실이고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 도착해 보니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러야 했다. 롯데는 이날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을 제2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롯데 프런트는 당장의 성적 부진보다 육성 기조에 차이를 보인 허 감독과 더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 감독은 11일 오전 이석환 롯데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선수단의 출근 시간과는 차이가 있어서 얼굴도 못 보고 감독을 떠나 보내야 했다. 전준우는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우리가 출근하기 전에 결정돼 얼굴을 뵙지 못해서 전화로 인사드려야 했다. 감독님께 '이야기 들었습니다'라고 하자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SSG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는데, 서튼 신임 감독이 바로 선수단을 지휘해야 했기 때문에 허 감독과 선수단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허 감독은 프런트와의 육성 기조상으로는 차이를 보였다고 하지만, 1군 감독으로서 선수단과의 소통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훈은 "감독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주신 분"이라며 "처음으로 선수로서 대접받으며 야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허 감독이 떠나면서 아쉬워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로서는 또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는 없었다. 전준우는 "감독님께서 떠나시게 돼 어쩔 수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우리 야구를 또 해야 했다. 선수들한테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나는 또 주장이기 때문에 다시 잘해 보려 독려하기도 했다. '처지지 말고 다시 집중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또 "주장으로서 개인 성적도 신경쓰이겠지만, 팀도 케어해야 한다"며 "내가 솔선수범해서 처지지 않으려 파이팅도 불어 넣고, 나도 좋은 성적을 내야 좋은 기운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잘해야 한다. 어제는 지나간 일이다. 뒤숭숭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시작이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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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