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두 번의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다.
대전 삼성전이 열렸던 5월 6일은 한화 이글스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생일이었다. 워싱턴 코치의 생일을 알고 있던 선수들은 '코치님이 타지에서 맞이한 첫 생일을 함께 축하해드리자'는 마음을 모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직전 선수들이 모여 화이팅을 외치는 자리, 그라운드에 모인 선수들은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를 외치며 워싱턴 코치가 평소 좋아하던 츄잉캔디 '새콤달콤'을 선물로 건넸다.
이렇게 활기차게 시작한 경기는 팽팽하게 승부 속에 연장전까지 흘렀다. 선두 삼성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끈질지게 맞선 한화는 연장 10회말 2사 1·2루 상황 선수단 중 가장 어린 박정현의 끝내기 안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의 시즌 첫 끝내기 승리, 워싱턴 코치는 승리라는 하나의 선물을 더 받은 셈이었다.
경기 후 워싱턴 코치는 "(이벤트를)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수들이 축하를 해줬다. 남자들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런 이벤트는 야구 인생에서도 처음"이라고 웃으며 "오늘 승리가 생일에 극적인 끝내기로 이뤄져 내겐 더 특별한 하루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벤트를 준비한 선수단을 대표해 만난 이성열은 "케이크를 준비하려 했는데 워싱턴 코치님은 케이크보다 새콤달콤을 좋아하신다. 매일 즐기시는 걸 알기에 특별히 취향에 맞춰 준비했다"며 "이글스에서의 첫 생일이기도 하고, 타지에서 맞이하신 생일을 선수단 모두가 입을 모아 축하드리고 싶어 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 좋은 기운으로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운찬 분위기를 앞세운 한화는 전날 패배의 아쉬움을 빠르게, 그리고 멋지게 털어냈다. 확실한 방향성 속에서 한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승패만큼, 때로는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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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