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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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재활 끝 '150km/h'…두산 팬 '기립박수'

기사입력 2021.05.02 00:17 / 기사수정 2021.05.02 00:0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선발 투수를 다시 찾아야 했다. 기존 국내 선발 투수 유희관, 이영하가 부진했다. 그중 이영하는 구위 회복에 힘겨워하다가 재정비를 하러 퓨처스 팀에 가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이 빈자리를 맡는다고 했다. "어차피 향후 우리 팀 선발 투수가 돼 줘야 하는 선수이니 지금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곽빈은 2018년 신인 1차 지명 투수다. 적지 않게 주목받았다. 그런데 시즌 도중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그는 2018년 시즌 32경기(31이닝)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는데, 2018년 6월 22일 삼성과 경기가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리고 2018년 10월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2년여 재활해야 했다.

곽빈은 2018년부터 두 시즌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만큼 재활 과정이 길었다. 그러나 올 퓨처스리그 4경기(18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하며 복귀를 꿈꿔 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 왔다. 그중 2경기는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앞서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졌지만 1군에서도 잘 던질는지 한번 보겠다"고 했다. 곽빈은 1,044일 만에 오른 잠실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줬다. 예정돼 있는 투구 수는 80구였는데, 이를 넘겼다면 선발승까지 가능했을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4⅓이닝(투구 수 82구)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볼넷 1실점 투구를 기록하고 5회 초 홍건희와 바뀌었는데, 관중석에서도 기립박수를 치며 환영 인사를 보냈다. 최고 150km/h까지 기록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SSG 타선을 상대하며 두산 팬 앞에 1군 복귀를 신고했다.

투구 수 관리가 아쉬웠던 건 1, 2회 초 정도였다. 곽빈은 1회 초에 28구를 던지고, 2회 초에는 포수 장승현이 파울 플라이를 잡아 주지 못해 한 타자 더 상대하게 되며 첫 2이닝 동안 48구를 던졌다. 1회 초에는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그 뒤로는 추가 실점 없이 안정감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3, 4회 초에는 삼자범퇴를 한 차례 기록하며 2이닝 동안 23구를 던지는 효율적 투구도 보여 줬다. 

올 시즌 최원준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의 난조가 심했던 두산으로서 곽빈의 복귀전 투구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예정 투구 수를 조금 더 많이 가져갔다면 5이닝 투구가 가능했을 수 있겠지만, 김 감독은 경기 전 "처음부터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며 80구 안팎 투구 수 제한을 둔 이유를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90구 정도도 던졌다"고 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많은 투구 수, 더 긴 이닝을 기대해 볼 만하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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