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3 08:19 / 기사수정 2010.12.23 08:19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1시즌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프로야구 오프시즌이 상당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박찬호-이승엽이 오릭스라는 신천지를 찾은 데 이어 국내에서는 넥센과 롯데가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등 안팎으로 많은 뉴스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소식이 여러 차례 나오는 가운데, 게임 전문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창단의 뜻을 밝히며 이번 오프시즌을 또 다시 달구고 있다.
지난해 6300억 원의 매출 수익을 낸 엔씨소프트는 한국 야구위원회(이하 KBO)의 신생구단 창단에 대한 열망과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 등을 고려해 9구단 창단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으로 등장하여 야구팬들 앞에 나타나게 될지는 미지수다. 엔씨소프트가 제출한 의향서를 KBO가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검토 이후에는 다음달 11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9구단이 창단된다 해도 2년간의 2군 경험을 쌓은 이후 2013년에야 1군 무대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산재한 문제가 많은 만큼, 제9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정규시즌 600만 야구 관중, '꿈은 아냐'
일단, 창원시를 필두로 제9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을 필두로 히어로즈 구단 인수, 제9/10 구단 창단에 대한 각종 ‘설(說)’만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예정대로 제9구단 창단을 인정받는다면, 양대 리그 창설도 꿈만은 아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창원-마산-진해를 비롯한 경남 지역 야구팬들의 팬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600만 관중을 운동장으로 끌어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다. 또한, 매년 10~20% 수준을 유지했던 신인 드래프트 지명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많은 야구 유망주들에게 프로의 문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제9구단 창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창원 지역 야구장 주변 상권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산재한 문제 많아…'기득권' 설득도 필요
그러나 제9구단 창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 이들도 많다. 매년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제8구단, 넥센 히어로즈를 살펴보면 더욱 그러하다. 제8구단이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9구단 창단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넥센은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선발 유망주 고원준을 롯데로 트레이드했다.
부산-경남권 야구팬들을 하나로 묶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롯데의 설득도 필요하다. 사실 창원시와 KBO가 프로야구단 창단 양해 각서가 체결될 때 롯데 구단은 배재된 바 있다. 적어도 양해 각서가 체결될 때 마산 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롯데에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롯데 외에도 나머지 7개 구단에 협조를 구하는 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 성사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우선 홍보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미 지난 현대 유니콘스 인수 때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어떠한 방향으로 결론나건 간에, 제9구단 창단에 대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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