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작년에는 더했으니까요"
LG 트윈스 오지환은 27일 잠실 롯데전이 끝난 후 자신의 시즌 첫 수훈선수 인터뷰를 반겼다. 이날 2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0.182였던 타율은 0.207까지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오지환은 "준비를 잘한다고 하긴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다보니까 소극적이게 되더라. 팀 타선도 전체적으로 안 좋다고 하니 동요된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이제 124경기 남았기 때문에 점차 좋은 모습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임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1할대 타율로 헤맸던 오지환이었다. 55타석을 들어설 때까지 타율은 0.149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고, 오지환은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정확히 3할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지환은 "결과가 잘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좋아질 거 같은 느낌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작년에는 더 했다. 저번 한화전에서도 (최)재훈이 형이 앉아서 '그래도 작년보다는 좀 낫네'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오지환을 최근 2번으로 올렸고, 올라온 타순에서 오지환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오지환은 "감독님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원하시던 역할을 못한 건데, 2번에서 좋았던 모습을 보고 싶으셔서 나를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타순은 상관 없지만 2회, 3회 등 늦게 나가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 2번에 있을 때 뭔가 더 활발해지고, 더 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했다.
오지환은 "그동안 타이밍은 좋은데 잡히고, 타구가 정면으로 가면서 '어떻게 쳐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나는 안 좋아도 팀은 이기니까 좋은 것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한 형들의 말들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