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윤종신, 송은이, 변영주, 봉태규가 강력반 형사의 의문사에서 버닝썬까지 끝없는 음모론 시나리오 회의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28일 방송되는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첫 번째 이야기는 10년 전 저수지에서 의문사한 스물일곱 강력반 형사의 이야기다.
제작자이자 집주인인 윤종신은 지난 파일럿 때 함께 한 송은이, 봉태규, 영화감독 변영주, 작가 곽재식을 다시 초대했다. 그리고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원더걸스 출신 미스터리 마니아 유빈이 합류했다.
지난 10년 숱한 의문과 의혹을 낳았던 강남경찰서 소속 이용준 형사의 죽음에 대한 기획회의는 변영주 감독의 주재로 시작되었다. 최근 이 형사의 죽음을 둘러싼 또 다른 음모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뒤흔들었던 이른바 ‘버닝썬 사건’과 이용준 형사의 죽음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1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두 사건은 어떤 접점으로 만나게 되는 걸까.
사라지기 전날 밤, 이용준 형사는 전에 근무하던 지구대로 가서 은밀하게 서류 몇 장을 복사했다. 그리고 당직근무를 서야 하는 날, 아침 일찍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서울-부산 간 하행선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을 타고 달리던 중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스스로 링거를 뽑고 몰래 병원을 빠져나간 것이 확인된 그의 마지막 행적인데, 이틀 뒤 그는 충북 영동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의 죽음엔 의문이 가득했다. 저수지에서 사망한 그의 폐 속에서 해양 플랑크톤이 검출됐고, 목 주위엔 석연치 않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 형사가 충북 영동에서 자취를 감춘 그날, 주변에서는 수상한 검은 차가 목격되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특히 이용준 형사가 실종 전날 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 뭉치가 교통사고가 난 그의 차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이후 이 형사의 아버지가 동료 형사들에게 건넸다고 하는 그 서류의 행방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형사 사건을 준비해온 변영주 감독과 비슷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한 인물에 대해 따로 조사해온 배우 봉태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맞물려 하나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순간, 멤버들은 ‘소름 끼친다’며 소리를 내질렀다. 여기에 변 감독이 이 형사 사건과 버닝썬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한 인물을 거론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형사 죽음의 의문스러운 배후, 그리고 버닝썬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과연 무엇일지 추리하며 소문과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현실과 맞닿는 순간, 음모론과 현실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된다.
송은이가 준비해온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연기처럼 사라진 미모의 한 아나운서다. 1998년 중국의 유명 아나운서인 장웨이제가 뱃속에 아이를 품은 채 돌연 실종됐는데, 14년 뒤 상상치 못한 장소에서 황당한 목격담이 들려왔다.
머나먼 미국 오리건주에서 개최된 한 전시회에 그녀가 전시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후 들려온 소문은 그녀가 중국 고위 권력자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누설했다가 살해당했다는 것과 그것도 모자라 전시물로 만들어졌다는 괴기스러운 이야기였다.
괴담은 괴담으로 끝나지 않았다. '인체의 신비'란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전시회에 전시된 인체 표본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이며, 이 전시회를 기획한 이들은 누구일까. 장웨이제 실종의 배후로 지목된 이들은 대체 누구이며, 전시회와는 어떤 커넥션이 있는지 이야기 한다.
돈과 권력, 그리고 죽음을 아우르는 끔찍한 괴담 속에 가려진 진실에 처음엔 황당했지만 어느 순간 ‘혹’할 수밖에 없고, 끝내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멤버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 이 시나리오의 끝을 공개 한다.
사람들이 왜 사실의 토대 위에 때로 거짓과 상상이 버무려진 이야기인 음모론에 ‘혹’하는지 그 시대적·사회적 맥락을 파헤쳐보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28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