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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전도연·김민희 그리고 윤여정, 장벽 뚫은 여배우들 [93회 아카데미]

기사입력 2021.04.26 23:50 / 기사수정 2021.04.26 20: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수연을 시작으로 윤여정에 이르기까지 세계 3대 영화제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장벽을 뚫고 존재감을 알린 배우들의 활약상을 되짚어봤다.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강수연은 세계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한 첫 배우가 됐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에서의 주연상은 강수연이 한국 배우 처음이었다. 아역부터 활동해왔던 강수연은 21세의 나이로 아시아 여배우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한국 영화사 68년에 있어서도 첫 국제 영화제 주연상으로 그 의미를 남겼다.


이후 강수연은 자신에게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임권택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이후 1989년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200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문소리가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이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낭보를 전한다.

워낙 오랜만에 전해진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었기에 더욱 주목받았고, 칸국제영화제 수상 이전에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던 전도연은 이를 통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0년이 지난 2017년,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의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과 베를린, 베니스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고민을 담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김민희는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수상 후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와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에 이어 당시 세 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김민희와 함께 한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영화제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그리고 동양인들이 유독 넘기 어려웠던 장벽인 아카데미 시상식도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올해의 '미나리' 윤여정까지 그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2019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지난 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장편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을 거머쥐었지만 연기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듬해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 102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원로배우 이순재도 아카데미 시상식 전인 24일 방송된 OCN 윤여정 특집 다큐멘터리 '윤스토리'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 획기적인 사건을 한 번 일으켰으면 한다. 한국 배우들과 한국 영상 산업, 윤여정의 아카데미 연기상으로 한국 영상 산업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과 한국 배우, 작품에 대해 세계가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윤여정의 수상 기원과 함께 윤여정의 수상이 남길 의미를 짚은 바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각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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