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1:14
연예

'아이들은 즐겁다' 시나리오 없이 담아낸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종합]

기사입력 2021.04.21 17:32 / 기사수정 2021.04.21 17:3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아이들의 따뜻함이 인상적인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2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린 중계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배우 윤경호, 이상희와 어린이 배우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 그리고 이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9살 다이(이경훈 분)가 엄마(이상희)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은 전지적 어린이 시점의 영화. 네이버에서 9.95의 높은 평점을 보유한 허5파6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지원 감독은 "원작의 매력은 감정이 크다는 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담담히 그려내는 것이 좋았다. 이미 감정이 풍부했기 때문에 결을 잘 담아내는 것이 각색의 목표였다"며 "다만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다 보니 최대한 다이 감정 위주로 가되 다이의 주변 세계를 잘 보여주려고 했다. 또 다이가 동네에서 다른 공간으로 가면서 그 안에서 성장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여행 에피소드를 넣었다"고 밝혔다. 

원작의 시대 배경이 90년대 후반이라면 영화는 현재를 이야기한다. 이지원 감독은 "과거의 향수에 그치치 않았으면 했다. 다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현재 우리 주변 아이들의 모습으로 비춰지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2016년 단편 '여름밤'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등 영화제를 휩쓸었던 이지원 감독은 첫 장편데뷔작 '아이들은 즐겁다'로 어린이 배우들을 처음 만났다. 


이지원 감독은 "매 순간 힘들었고 행복하기도 했다. 힘든 순간에 어린이 배우들의 천진난만함을 보며 에너지를 받았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너무 좋았다. 또 한편으로 어렵구나 생각도 했다. 내가 이 작업을 잘 할 수 있으면 성인배우 연출은 훨씬 잘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오디션 기간만 4개월, 거쳐간 어린이 배우들만 300명에 달했다. 이지원 감독은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의 아이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1차 때는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2,3차 때는 그룹으로 연극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성향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아이들은 시나리오 없이 연기했다. 이지원 감독은 "시나리오는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로 상황과 감정에 익숙해지는 것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시간을 내서 시나리오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체험하게 했다. 한 번 느껴 본 감정이다 보니 현장에서 쉽게 소화했다. 좋은 방식이었지만 단점이 있다면 제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특별하게 '연기 커뮤니케이터'라는 롤이 있었다. 제 말을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해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해주는 분이 있었다. 그분의 역할이 컸다.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아이들은 즐겁다'에는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이진아의 첫 영화감독 데뷔작이기도. 이지원 감독은 "영화 음악 하시는 분들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한 직원분이 먼저 이진아 음악감독을 떠올려 주셨다. 평소 이진아 음악감독님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러브콜을 보냈다. 다행히 이진아 음악감독님도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진아 음악감독님과 작업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감독님의 음악에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또 사람의 에너지도 선하고 너무 좋더라. 늘 음악 작업하러 가면 힐링을 받고 왔다. 완성한 음악들도 영화에 잘 맞았다. 즐겁고 슬픈 부분에 대한 감정을 훨씬 잘 보완해 주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들의 관람 소감도 이어졌다. 이상희는 "제가 나온 영화인데 너무 잘 봤다. 어린이 배우들 모두 고생했다. 예쁜 모습들을 감독님이 잘 담아준 것 같다. 경호 오빠도 너무 고생했다"고 했고, 윤경호는 "아직 여운이 남아 있다. 같이 보면서 옆에 있는 배우들이 훌륭한 배우들이구나 감탄하면서 봤다. 잠시나마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분이 들어서 묘했다"고 말했다. 이경훈을 비롯한 다섯 명의 어린이 배우들은 "처음에는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에는 슬퍼져서 펑펑 울었다"고 공통된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윤경호는 "가정의 달 5월에 개봉하는 뜻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느끼는 감동의 포인트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기도 담았지만 어른들도 성장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몰라요'의 2021버전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 시대에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많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