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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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큰 교통사고·뇌동맥류, 언제 죽을지 몰라 무서워" (더먹고가)[종합]

기사입력 2021.04.19 09:50 / 기사수정 2021.04.19 09:1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먹고 가' 정일우가 뇌동맥류로 힘든 경험을 털어놓았다.

18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는 배우 정일우와 권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제성은 바라던 소녀시대 완전체가 아닌 정일우가 등장하자 내심 실망(?)했다. 정일우는 삐친 표정을 짓다가 "소년시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일우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칼을 공개했다. 고급스러운 상자로 포장한 죽방멸치, 최고급 건어물 세트를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184cm인 정일우는 "어릴 때부터 멸치를 많이 먹었다.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4년 살았다. 저희 집이 손이 크다. 김장 200포기를 하고 모든 장을 다 담가 먹었다. 여름 겨울에 만둣국을 꿇여 먹는다. 겨울에는 김치 만둣국, 여름에는 호박 만둣국을 끓였다"라고 떠올렸다.

권유리와 정일우는 드라마 '보쌈' 주인공으로 호흡한다. 정일우와 권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권유리는 "톱스타 이미지다. 싸가지 없는 톱스타 느낌이었다. 안하무인, 사랑만 받고 자란 느낌이다.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생각한 것과 다르게 잔정이 많더라. 정도 많은 사람이고 되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첫인상을 언급했다.

정일우는 "우리집 가훈이 진취적인, 생각하는, 행동하는,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다.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어머니 아버지가 대학교 CC였다. 아버지가 총학생회장, 어머니가 여자 총학생회장이었다. 무엇을 하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누나도 학생회장을 했다. 난 반장, 부반장을 항상 했다. 리더십 있는 가족"이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권유리는 "진취적인 이벤트를 내게 해줬다. 지방에서 촬영하니 펜션에서 잠을 잔다. 저녁을 고민했는데 마침 밥을 먹자는 거다. 오빠네 스태프들이 묵는 펜션에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처럼 파티 분위기였다.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이만한 대야에 끓이더라. '여기 지금 놀러 온 거로 생각하나?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넌 지금 내가 놀러 온 거로 보이지? 하더라. 너 생일 축하한다 생일 밥이라고 하더라"며 회상했다.

정일우는 "상대 배우이고 지방에서 촬영하기 힘드니 스태프와 다 같이 맛있게 밥을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해줬다. 행동에 옮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유리는 "그때부터 마음이 녹았다. 싸가지 없는 톱스타만은 아니구나 했다"라며 웃었다.

정일우는 힘들었던 경험도 고백했다.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 오디션을 본 직후 교통사고가 굉장히 크게 났다. 4개월 반 동안 병원에만 누워 있다가 퇴원하자마자 감독님에게 거짓말로 괜찮다고 하고 촬영했다. 1년 넘게 촬영을 하다보니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 데뷔작인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됐다. 감당이 안 되더라. 1년 넘게 쉬었다. 오른쪽 손목이 으스러졌었는데 관절염이 생겼다.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그다음에는 26살에 작품을 하는데 두통이 너무 심한 거다. 종합병원에서 머리 검사를 받았는데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면 뇌출혈로 가는 병이다. 너무 어릴 때 충격이어서 한 달 넘게 집밖에 못 나갔다. 시한폭탄이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과 무서움, 압박이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게 꿈 중 하나였다. 한 달 뒤에 짐을 싸서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생활 패턴이 단순하게 매일 반복되고 수십 명이 같이 잔다. 목표가 같으니 금방 친해졌다. 배우 정일우가 아니라 그 나이의 정일우로 돌아가서 친하게 편하게 지내다 보니 배우로서 중압감을 많이 내려놓게 되더라. 예전에는 조급함도 많고 불안함도 많았는데 현실을 즐기자 한다.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일을 할 때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 산티아고를 걸을 때도 강압적으로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건데 나 자신과 타협하지 말아야겠다 했다"라며 깨달은 점을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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