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윤스테이’ 김세희 PD가 ‘숙박업’의 비중이 적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솔직한 답을 전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 김세희 PD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답했다.
‘윤스테이’는 한국 거주 기간이 1년 미만인 외국인 손님들이 한옥에 머물며 한국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윤식당’에서 ‘윤스테이’로 포맷을 변경, 기존 ‘윤식당’ 출연진인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에 더해 최우식이 새롭게 합류해 활약했다.
‘윤스테이’에서는 외국인 손님들을 상대로 한국적인 것을 전파했다. 특히 떡갈비, 궁중떡볶이, 찜닭 등 정갈한 한식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식욕까지 자극했다. ‘윤스테이’에서 선보인 음식과 관련해 김세희 PD는 “음식 선정은 제작진과 엄태철 셰프님이 지속적으로 의논하며 구례라는 지역적 특색과 궁중요리에 집중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맛깔스러운 한 상이 차려지는 만큼, 음식의 양이 적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김 PD는 “충분히 적정 양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배불러했고 만족했다. 편집 호흡상 짧게 나갔지만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한 팀 당 식사 시간은 평균 50분이 넘는 긴 시간이었다. 아마 맛있게 싹싹 비운 모습들이 시청자들께 적게 비친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음식 맛에 대해서도 “자칭 미식가인 제 입맛에 떡갈비는 단연 최고”라며 “닭강정과 육산적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맛있었다. 매번 편집하고 시사하며 모든 제작진들이 입맛을 다셨던 기억이 난다”고 극찬했다.
‘숙박’으로 ‘윤식당’과 차별점을 뒀음에도 음식이 주가 됐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김 PD는 “온전히 쉬러 온 손님들에게 계속 카메라를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우려가 있었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숙소 당 최소 개수로 카메라를 설치했고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하기 위해 노출을 많이 줄였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음식 및 다이닝 룸에서의 분량이 늘어나 보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위 말하는 ‘국뽕 코드’라는 반응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자연풍경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한식, 곳곳에 배어있는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자랑스러워하는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지켜낼 수 있다면 크나큰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제작에 있기까지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살리고 이를 영상 안에 아름답게 담아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윤스테이’는 첫 방송부터 장난스럽게 새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묻자 김 PD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윤스테이’ 시즌2를 바라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윤식당’에서 ‘윤스테이’로 불가피하게 포맷이 변경되었지만 한국 문화를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시청자 분들께 힐링을 선사 할 수 있어 보람찼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아름다운 공간에 ‘윤스테이’를 오픈 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윤스테이’가 애초 코로나19로 인해 확장된 포맷이기에 그 전에 코로나19가 종식돼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활기를 되찾고, 이국적인 해외에서 ‘윤식당’을 오픈 하는 것이 더 좋은 소식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세심한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김 PD는 추구하는 예능 스타일에 대해 “이번에 ‘윤스테이’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아름다운 영상미 및 연출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며 “전 심플한 편이라, 욕심일 수 있겠지만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을 자신만의 예능 철학으로 꼽았다. 또 그는 “저에겐 약 8개월간의 대장정이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작품을 고민해보려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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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