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아내의 맛'이 조작 논란 끝에 시즌을 종영했다. 과장된 연출을 인정하면서도 새 시즌 여지를 남겨둔 공식입장에 이어, 이에 대한 언급없이 마치 아름답게 시즌을 종영하는듯한 착각을 안긴 뻔뻔한 마지막 인사까지 '아내의 맛' 다웠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방송 말미, MC들과 출연진이 시즌 종영을 알리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MC들은 "매주 화요일 밤 재미와 감동을 전해드렸던 '아내의맛'이 아쉽게도 시즌 1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인사했고, 고정 패널인 장영란, 이하정, 홍현희 제이쓴 부부 등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영란은 "'아내의 맛'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 가족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아쉽고 슬프기도 하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하지만 좋은 일로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나 지났더라. 시간이 너무 빠르고 저는 40대 중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하정은 "저희 첫째 시욱이가 다섯살 때 시작했다. (프로그램) 시작할 때는 우리 둘째가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과 함께 유담이도 탄생했다. 추억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현희 역시 "결혼하고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제이쓴도 "저희 부부 결혼 생활이 이 시즌 안에 다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현희는 "신혼여행도 여기서 갔었고, 저에겐 친정 같은 곳이다. 시즌2에는 세 명이 돼서 돌아오겠다"는 깜짝 발언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끝으로 박명수와 이휘재는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더 재미있고 멋진 분들과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내의 맛' 그 어디에도 사과는 없었다. 앞서 '아내의 맛' 출연자 중 한 명인 함소원과 관련해 중국 시부모 별장, 막내 이모 목소리 대역, 시어머니가 사준 집이 애초에 함소원의 소유였다는 의혹 등 수많은 잡음이 일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내의 맛'은 논란이 식지 않자 결국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며 자신들이 연출한 프로그램에 과장된 연출이 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황당한 입장을 냈다. 또한 3년 넘게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성을 이끌어온 출연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해명과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즌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도 함께 남겼다.
수많은 의혹 중 어느 부분이 과장됐다는 것인지, 어떤 부분이 조작인지에 대한 말은 쏙 빠져있는 사과문과 함께 종영을 알렸던 '아내의 맛'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아름다운 마무리인 척 인사만을 전했다.
또한 '아내의 맛'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야구선수 봉중근의 합류를 예고했지만, 마지막 방송에서도 봉중근 가족의 모습과 관련한 내용은 자막으로도 안내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무책임하고 뻔뻔한 맛을 자랑한 '아내의 맛'이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조작' 의혹을 인정한 '리얼리티'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있을까. 또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오겠다는 '아내의 맛'의 뻔뻔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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