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괴물', 잘하고 싶은 욕심 컸죠"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적 스릴러.
여진구는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만양이란 낯선 공간에 스스로를 내던진 이방인 한주원 역을 연기했다.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경찰청 실세 한기환(최진호 분)의 아들이자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까칠하고 시니컬한 인물. 여진구는 기존에 보여줬던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1997년 생인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했다. 아역으로 수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췄던 그는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주인공 김수현이 분한 이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 '호텔 델루나'(2019)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활약하며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여진구는 '괴물'이 대표작 '화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묵직한 이야기라는 데에 "결은 다르지만 묵직한 스토리와 배경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좋았다. '화이'로 칭찬을 받았던 터라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왕의 된 남자'로 매너리즘을 극복했다면 '호텔 델루나'로 이렇게 연기해야겠구나 알게 됐다. '괴물'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왕의 된 남자' 이전에 매너리즘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과 '화이'로 칭찬을 받으면서 제 인생에 큰 변화가 갑자기 찾아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를 재밌어하고 좋아해서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유명한 배우가 된다는 건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관심을 주니까 계속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 연기가 그전과 다르게 느껴졌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이 감정은 놓치면 안 돼'라고 정하거나 뭔가를 계속 적으면서 연기했다.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렵고 막막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왕이 된 남자'는 김희원 감독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확실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또 제가 준비를 다 해와야 했던 현장이었다. 이전에는 물음표를 갖고 가면 감독님과 선배님이 알려주는 식의 연기를 해왔는데 '왕이 된 남자'는 제가 미리 연기를 준비해와야 했고, 제가 맞다는 생각이 들어야 촬영이 진행됐다.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더라. 그러면서 '내가 확신을 가져야 하는구나', '내가 정리를 해서 가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진구는 "'호텔 델루나'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서 연기 스타일의 변화를 갖고, 그걸 처음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또 칭찬을 들으면서 조금의 확신들이 생겼다. 그리고 사랑받는 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다음 작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괴물'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괴물' 속 한주원으로 사랑받게 돼서, 저만의 감을 갖게 해주셔서 심나연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괴물'은 작가, 감독, 배우의 완벽한 조합이라는 호평과 함께 지난 10일 최종회에서 6.0%의 자체최고시청률로유종의 미를 거뒀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유료가구기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제이너스 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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