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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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전영록 중매" 최양락♥팽현숙, 운명처럼 '1호 부부' 된 사연 (아는형님)[종합]

기사입력 2021.04.10 23:55 / 기사수정 2021.04.10 22:2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 팽현숙이 결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1호가 될 순 없어'의 주역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양락은 팽현숙과 싸우는 것이 설정이냐는 물음에 "큰일 날 소리다. 아니면 사기인 거다. 다만 과장된 액션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팽현숙은 "가게 손님들이 우리가 잘 지내면 '방송에서 싸우더니 왜 사이가 좋아'라고 한다. 그러다 싸우면 흐뭇하게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양락 팽현숙은 1988년 결혼 개그맨 부부 1호. 최양락은 "처음 결혼한다고 할 때 '어떻게 후배를 꼬셔서 결혼할 생각을 하지'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 본 건 85년도였다. '유머 1번지' 끝나고 KBS 별관을 지나는데 전유성 형이 '미국 코미디 배우들은 예쁘다. 그런 역할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로비에 팽현숙이 있었다. 그러면서 '로비에 앉아 있는 저 사람 예쁘다. 네가 가서 저 사람한테 개그맨 시험 보라고 해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스타 만들어 준다고 하고 일주일 동안 근처 카페에서 내 돈 내고 개그를 알려줬다. 그리고 장려상을 받고 개그맨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이 됐으니 내 목적은 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2년 뒤에 팽현숙이 '오빠 5분만 시간 내줘. 나 스타 만들어 준다고 했잖아. 됐으면 뭐해'라고 하더라. 대사 없이 덜덜이 역할만 한다는 거다. 마침 당시 연인 코너를 해보고 싶어서 곧바로 담당 PD를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전유성, 최양락, 팽현숙이 했던 코너는 대히트를 쳤고, 두 사람은 가장 인기 있는 남녀개그맨 1위가 됐다. 


최양락은 "난 그때까지만 해도 팽현숙에 관심이 없었다. 다른 여자도 만났다. 근데 어느 날 아버지가 '너랑 같이 하는 애 걔 괜찮다. 내일 방송국 가서 자세히 봐'라고 하더라. 처음엔 듣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아버지 말씀이 자꾸 떠올랐다. 이후 쭉 지켜봤는데 연기자로는 별로인데 여자로서 나쁘지 않았다. 잘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프랑스 촬영을 다녀와서 90만 원 가죽잠바를 사 온 거다. 내 이야기를 받아준 걸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팽현숙은 "전영록 오빠가 중매 역할을 했다. 나한테 '현숙아 남자가 본 개그맨 최양락은 좋은 사람이야. 걔 괜찮은 놈이야'라고 했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 주위 사람은 물론 아는 기자님도 다 반대했다. 그런데 최양락 씨가 회의에서 늘 2,30개씩 아이디어를 내더라. 저 정도의 열정을 가진 사람의 내조를 잘하면 큰 사람이 되겠다 했다. 또 결혼만 시켜주시면 경제권도 주고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 외할머니가 날 키워줘서 꼭 모시고 싶다다고 했는데 저랑 외할머니를 받아줘서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앙략은 "혼수를 해와야하는데 외할머니를 모시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변 반응에 최양락은 "당시는 동료끼리 결혼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전)유성이 형은 신랑 입장하는데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나도 1년 동안 술도 안 먹고 끝나는 대로 집에 갔다. 그러다 나중에는 '너는 속았다. 나는 술주정뱅이다' 마인드로 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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