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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8년 4월 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가왕' 조용필의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 잔 할까요?'가 열렸다.
조용필은 1968년 애트킨즈로 데뷔했으며 김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 등의 밴드로 음악활동을 한 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얻었으며 '창밖의 여자', '비련',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바운스' 등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조용필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만 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을 가지고 있으며 '가요톱텐' 69주 연속 1위, 최고가수상 최다수상, 건국 이래 최고 가수 선정, 대한민국 역사인물 100인 선정, 아시아가수 최초 미국 라디오시티홀 공연 등 수많은 업적과 기록을 남겼다.
정규앨범만 19집 20개 앨범,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고, LP로 데뷔해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음권까지 석권한 국내 유일한 가수이다.
이날 조용필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왕' 수식어에 대해서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음악이 좋아서 했다. 그런 것들이 사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답했다.
최고, 최다 수식어에 대해 "정상이 뭔지 최고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꾸준히 오래 하게 된 것 뿐이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감동 받고 '난 왜 저렇게 못할까' 고민을 했던 가수였을 뿐"이라고 겸손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공연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관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관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더 이상 행복함이 없다"며 "오랜 세월을 함께해 준 팬클럽과 많은 대중 분들도 내 음악을 통해서 같이 (감정을) 나눴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땡스 투 유'라는 기획으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필은 "5, 6살 때 하모니카로 음악을 처음 느꼈다. 시골에서 어떤 분이 하모니카를 부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 사달라고 했던 것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 같다. 이후 축음기를 통해서 가요를 접했고 그 다음에는 라디오를 통해서 팝을 알게 됐다. 이후 서울에 왔을 때 형이 치던 통기타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연결됐다"고 음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음악을 취미로만 하겠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합주를 하다보니 그게 안 되더라. 열심히 했더니 미8군에서 기타를 칠 기회를 줬다. 그게 또 큰 매력이 있어서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다. 끊임없이 하게 되더라.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또 발견하고 충격을 계속 받고 배우고 있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평생 내 노래를 듣고 행복해한 사람들이 내가 끝나버리면 실망하고 허무할 것이 가장 걱정되고 무섭다. 그래서 내 목소리가 끝날 때까지 그 분들을 위해 열심히 내 몫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50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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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