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대구 쓰레기 집 방화 사건. 왜 그 곳에 두 아이만 남겨졌나?
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엄마에게도 보살핌받지 못하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빠마저 사라져버린 두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달 29일 밤, 아이 두 명과 엄마가 함께사는 대구의 한 상가주택 창밖으로 불길이 솟아올랐다.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기 전에 화재를 진압했는데, 놀랍게도 방화용의자로 검거된 이는 이혼한 전 남편 즉, 아이들의 친부였다. 대체 그는 왜 자신의 아이들이 사는 집에 불을 지른 것일까.
화재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은 사건 현장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집안엔 쓰레기가 가득했고 방안 곳곳에 고양이 분뇨가 널려있는 등 아이들이 지낼만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아이들의 엄마는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만 남겨두고 나가는가 하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등 아이들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4년 전, 이혼하고 대구로 내려온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첫째 아이는 엄마의 휴대전화에서 아빠 전화번호를 찾아 도와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아빠와의 연락을 막은 이후 처음 아빠에게 보낸 아이의 문자는 “혹시 저를 아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아이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아빠가 처음 아이들이 사는 집에 도착했을 때, 집 안에는 차마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쓰레기가 가득했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한 아빠는 엄마가 경찰 조사를 받는 사이 집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그곳에서 벗어나 같이 살자고 했던 아빠. 그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던 아빠는 왜 방화범이 되었을까? 그를 분노하게 한 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오늘(9일)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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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