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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정현욱 코치님께서 계속 '좋다'고" [잠실:생생톡]

기사입력 2021.04.09 00: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자신 있게 붙이려 했는데, 삼진이 돼 기분 좋았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은 8일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선발승을 챙겼다. 삼성은 6-1로 이겼다.

삼성은 개막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선발진 부진이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선발 투수 싸움부터 밀리고 들어가니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었다. 그런데 이승민은 개막 3연승으로 기세가 올라가 있는 두산을 상대로도 1피안타 2볼넷만 내 주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판이 깔린 삼성은 박해민, 강민호가 홈런을 쳐 득점을 이끌며 투타 조화를 이뤄냈다.

이승민은 최고 137km/h(최저 131km/h) 느리지만 정교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서 던지며 두산 타자를 돌려세웠다. 1회 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이승민이 던지는 바깥쪽 낮게 깔리는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 말 양석환과 승부에서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더니 136km/h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서 헛스윙 삼진당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이승민은 "오늘 형들이 수비도 잘 해 주셨다.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오늘은 슬라이더가 볼 카운트를 잡는 데 효과적이었다. 초반에는 제구가 좋지 않았다. '이대로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자신감을 쌓았고, 갈수록 직구를 더 던지려 했는데 잘 먹혔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승민에게는 부담이 매우 큰 경기였을 텐데, 차분하게 본인 공을 잘 던져서 연패를 끊어 줬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부담은 됐다. 그래도 형들이 잘해 주셨고, 나도 연패를 끊어 보려 매 이닝 집중했다. 이닝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갈 때마다 정현욱 코치님께서 '좋다. 더 가 보자"고 해 주셔서 더 집중하게 됐다. 나도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한 이닝씩'을 되뇌이며 던졌다"고 말했다.


두산 중심 타선에 배치돼 있는 양석환과 승부는 이승민으로서는 자신감을 얻는 장면이었다. 그는 "자신 있게 붙이려 해 봤는데, 삼진이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6이닝 투구와 관련해서는 "오늘 5회 말이 끝나고 나서 나는 더 던지고 싶었다. 코치님께서도 '1이닝 더 던져 보라'고 해 주셔서 던지게 됐다. 사실 잠실야구장에서는 오늘 처음 던져 보는 거라서 빨리 적응하려고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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