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지금 제일 믿음 가는 투수는 (박)치국이죠."
두산 베어스는 작년 시즌 박치국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박치국는 두산 불펜 투수 중 최다 경기(63), 최다 이닝 수(71⅔)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되면 3, 4이닝 투구는 당연했고, 멀티 이닝만 19경기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 2.89 이닝당출루허용(WHIP) 1.38, 6홀드를 기록했다.
박치국은 올 정규시즌 역시 두산 필승조에 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 김강률이 서로를 보완해 가며 마무리 투수를 맡아 주고, 박치국, 홍건희가 앞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등판 순서는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다. 그런데 중요 상황에 나서는 투수는 박치국이 우선순위에 있다.
김 감독은 4일 잠실 KIA와 경기 전 "지금 제일 믿음 가는 투수가 치국이다. 위기 때 치국이가 제일 먼저 던질 수 있다"며 "점수 상황에 따라서는 또 다르겠지만, 지금 필승조 네 명 중에서는, 치국이가 위기 상황에 나서는 게 제일 낫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치국은 0-1로 지고 있는 8회 초 등판해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는데, 8회 말 점수가 역전돼 두산 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또 "치국이는 앞에 기용하려 하는데, 마무리 투수까지는 생각 않고 있다. 점수 차가 여유가 있다면 건희나 승진이가 먼저 나가고, 상황이 정 좋지 않다면 치국이가 간혹 마무리 자리에 나서는 것 역시 가능성 있겠지만, 치국이는 일단 그보다 앞에 생기는 중요 상황에 던져 주는 역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치국은 최근 3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해 왔다. 3년 누적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3.49)는 함덕주(4.60)와 팀 내 최상위권에 있다. 매 시즌 꾸준하게 활약해 오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작년 시즌 뒤 그는 "체력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힘 빠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겠다"며 "투수는 꾸준해야 한다. 재작년처럼 아프지 않아야 한다. 2018년에 잘 던지고 나서 아팠지만 2년 차 징크스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걱정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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