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컴백홈’이 청춘을 응원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성공한 스타의 힘들었던 시절 옛 집을 찾았다. 취지는 좋았으나 제작진의 섬세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점들이 속출, 아쉬움을 남겼다.
3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컴백홈’은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특히 ‘국민 MC’ 유재석이 친정 KBS로 ‘컴백홈’했다는 점 역시 방송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그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해피투게더’ 제작진과 다시 만나 안정감을 선사했다. 또한 유재석, 이용진, 이영지라는 신선한 MC조합도 오프닝부터 빛을 발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들은 첫 회 게스트인 그룹 마마무 화사, 휘인이 첫 서울살이를 시작한 사당동으로 향했다. 마마무가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는 사당동의 한 옥탑을 찾은 두 사람은 과거의 희로애락이 곳곳에 묻어있는 옥탑에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화사와 휘인이 추억의 장소를 이야기하고, 옥탑에 살던 시절의 생활에 대해 추억하는 토크에 이어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집주인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살이 고민으로 집을 꼽으며 “바짝 벌어 더 좋은 집으로 가야지”라는 현 주인의 솔직한 바람도 공감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들은 현 주인의 집을 리모델링 해주며 그를 응원했다.
스타에겐 풋풋하고 열정 넘쳤던 ‘초심’을 돌아보게 하고, 팍팍한 서울살이를 살아내는 청춘에겐 응원을 전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곳곳에서 제작진의 섬세함이 부족했던 부분이 눈에 띄었다. 성공한 이들은 과거 살던 집을 보며 향수를 되살리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지만, 현재에도 그곳에 청춘이 살고 있기에 조금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
그러나 집의 단점을 나열하게 되는 듯한 방식과 ‘내가 사는 집에 연예인이 살았었다니’라는 올드한 접근은 아쉬움을 남겼다. 열심히 살고 있는 청춘을 찾아가 성공한 스타가 예전에는 작은집에 살았다는 식의 방송을 하는 건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일까. 과거엔 크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등의 비교도 굳이 전파를 타지 않았어도 될 부분. 또한 드론까지 활용해 정확한 집의 위치가 공개되는 것 역시 조심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또한 현 집주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비연예인인 현 집주인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의아함을 안겼다. 본인의 의지가 담겼는지 모르겠으나 2부엔 마스크를 벗고 등장하기도. 자막 등으로 특별한 설명도 없이 다수의 연예인은 마스크를 벗고, 한 명의 비연예인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부분도 제작진의 배려가 부족해보였다.
유재석은 매끄러운 진행으로 편안하게 이들을 이끌었고, 세 MC들의 합도 첫 방송부터 합격점이었다. 직접 만든 선물까지 전하는 게스트의 섬세함과 유쾌함도 재미를 더했다. 현실을 살아내는 청춘을 위해 불편한 점을 개선시켜주겠다는 점도 취지와 잘 맞았다. 따뜻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진의 조금 더 세심한 접근과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컴백홈’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