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문정 음악감독이 코로나로 유능한 배우와 뮤지션들이 일을 놓을까 두렵다고 밝혔다.
28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뮤지컬 '명성황후'의 앙상블을 점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문정 음악감독은 '명성황후'의 본 공연을 앞두고 뮤지컬의 꽃이라고 불리는 앙상블을 점검하고자 했다. 김문정은 현재의 대 배우들도 과거 앙상블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문정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1막 1장 프롤로그 부분부터 체크하고자 했다. 김문정은 30명의 앙상블 배우들의 소리를 유심히 듣던 중 갑자기 "누구야"라고 소리쳤다. 정성화는 스튜디오에서 "누가 플랫이 됐다"고 알려줬다. 김문정이 30명 중 1명이 실수한 음정을 잡아냈던 것.
김문정은 범인을 색출해내고는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앙상블 배우의 음정 실수가 나오며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김문정은 굳은 얼굴로 "문제다"라고 얘기했다. 김문정은 인터뷰 자리에서 음정 실수에 대해 "감옥 갈 정도의 중죄다. 약속 안 지키는 배우들은 호되게 혼내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김문정은 무과시험 군무 부분을 점검했다. 군무 배우 중에는 홍계훈 역의 이창섭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문정은 군무를 맡은 배우들이 계속 실수를 하자 긴급중단을 시키고 "평면 바닥에서 이러시면 어떡하느냐"라고 했다. 실제 본 공연은 뒷자리 관객들도 잘 보이기 위해 경사면으로 이뤄져 있다고. 김문정은 "여러분의 헉헉 대는 숨소리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따가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문정은 세자 역할의 어린이 배우 3인방 유석현, 홍승연, 이운재의 연기도 체크했다. 유석현은 인터뷰 자리에서 김문정에 대해 "한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분"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린이 배우들이 김문정 앞에서 선보일 장면은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세자의 탄식 부분이었다. 김문정은 유석현의 노래 연기를 듣더니 "너무 씩씩하다"고 말했다. 김문정은 어린이 배우들을 불러 "조금만 더 슬펐으면 좋겠다"고 성인 배우들 때와는 달리 최대한 상냥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김문정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며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뉴스를 보며 걱정을 했다. 김문정은 스튜디오에서 2.5단계의 경우 2칸 씩 띄어 앉아야 하는데 그러면 공연을 할수록 적자라 제작사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문정은 공연이 밀리게 되면 배우들이 연습만 하고 페이는 받지 못해 생계에 큰 타격이라 "유능한 뮤지션과 배우들이 이 일을 놓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가장 두렵다"라며 착잡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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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