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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 데라하라, 전성기는 이제 시작

기사입력 2007.05.07 18:49 / 기사수정 2007.05.07 18:4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제2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로 각광받았던 데라하라 하야토(23.요코하마)가 힘차게 날개를 펴고 있다.

98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7일 현재 17승 12패(2위)의 좋은 성적으로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20승 13패)를 한 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요코하마의 선전에는 선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라하라의 호투가 한 몫 하고 있다.

2001년 니치난가쿠엔고 3학년 시절 고시엔 2회전에서 157km/h의 광속구를 뿌리며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던 데라하라는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을 차지하며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2002년 6승 2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거뒀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량을 날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에 그쳤던 데라하라는 이듬해 큰 위기를 맞았다.

2003년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한국 전 선발로 등판했던 와다 쓰요시(26), 98년 드래프트 지명 거부로 오릭스 미와다 스카우트의 자살사건을 일으켰던 아라가키 나기사(27), 2003' 일본시리즈 MVP 스기우치 도시야(27)등 이른바 '마쓰자카 세대'들이 급부상하며 데라하라의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계투진에선 마하라 타카히로(26)가 2005년 22세이브를 거두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게다가 178cm의 크지 않은 체구로 강속구를 뿌리는 데라하라에 대해 '선수생명이 짧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점차 커졌다. 

결국 2006년 12월 19일 소프트뱅크는 데라하라를 요코하마에 넘기며 '제2의 마쓰자카'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데라하라의 트레이드 상대는 2003년 40홈런을 날렸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멤버로도 활약했던 외야수 다무라 히토시(29). 당시 일본 야구계에서는 '팀의 주포를 팔고 데라하라 정도 밖에 못 데려왔는가'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세간의 혹평을 비웃듯, 데라하라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의 호투를 선보이며 2006'시즌 10승 투수 가도쿠라 켄(34.요미우리)의 이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성공을 말하긴 어렵지만 유망주의 부활과 성장에 사람들은 조금씩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마쓰자카가 고교 시절 뛰고 싶어하던 팀은 요코하마였다. 그러나 그는 8년간 세이부 라이온즈의 하늘색 유니폼만 입다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제2의 마쓰자카'로 주목받던 데라하라가 앞으로 요코하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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