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에게 "8년 동안 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산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감독님께서도 올 시즌 꼭 좋은 성적 내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석환이가 다행히, 고맙게도, 'LG에 있는 시간이 감사했고 소중했다'고 해 줘 내가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 소회를 밝혔다. 두산은 양석환, 남호를 얻으려 채지선, 함덕주는 내 줘야 했는데, 1루수를 찾아야 하는 두산으로서 잠실 20홈런 경험이 있는 코너 내야수 양석환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을 5번 타자 1루수 선발 출전시켰다. 양석환은 "내게는 기회"라며 "하지만 아직 두산에서도 주전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다. 내가 괜찮은 성적을 내야 확고한 주전이 되지 않을까"라고 신중하게 답했다.
양석환은 2014년 LG에 입단해서 8년 동안 류 감독과 함께해 왔다. 류 감독이 수비, 주루코치 시절만 아니라 수석코치 시절 군 전역 후 다시 만나서 지금까지 동고동락했다. 앞서 류 감독은 26일 "석환이는 8년 동안 내 자식처럼 생각해 왔다. 트레이드 소문이 돌 때면 석환이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며 "석환이가 어제 라커룸 정리를 다 끝내고도 모두 갈 때까지 가지 않더라. 나도 기다리며 '가서 잘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감독님께서 내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안하다'고 하셨다.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8년 동안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까지 감독님께 배운운 것 두산에서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감독님께서도 올 시즌 꼭 좋은 성적 내시면 좋겠다고 했다. 참 감사하다. 수비, 주루, 수석코치님 하시고 감독님 되셨는데 섬세하시고 선수들도 많이 따르는 분이시다. 감사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두산 선수다. 양석환은 "LG에서는 목표치가 어느 정도 있었는데 트레이드돼 오고 목표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군 입대 전 성적은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트레이드 직후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하더니 "잘하고 싶은 마음도 군대 시절부터 컸고, 내 생각보다 전역하고 나서 잘 안 됐던 것도 사실이다. 캠프부터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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