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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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27억 사기 횡령 피해 내 탓인 줄, 빚 다 갚았다" (수미산장)[종합]

기사입력 2021.03.26 09:30 / 기사수정 2021.03.26 10: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수미산장' 허경환이 빚을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KBS 2TV ‘수미산장’에는 개그맨 허경환과 배우 이유리가 게스트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허경환은 닭가슴살 CEO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런 그에게 인생 최대의 시련이 닥쳤다. 허경환의 동업자가 27억을 빼돌린 것이다.

동업자는 2010년부터 4년 동안 허경환이 대표를 맡은 식품 유통업체에서 회삿돈 27억3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자신의 세금을 낼 수 있게 도와주면 몇 달 안에 갚겠다고 허경환을 속여 1억 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도 있었다. 이에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1000만 원의 형이 내려졌다.

박명수는 "27억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가 매스컴에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경환은 "이번에 기사 뜬 것도 너무 많이 놀랐다.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 거의 뉴스에 다 나왔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거의 숨기고 살았다. 개그맨이 나와서 국민들에게 힘든 얘기, 사기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5년 전에 있던 사건이고 금액이 커서 이제야 판결이 났다. 얼마 전에 형량이 나왔다. 동료가 전화가 와서 경찰서에 빨리 오라고 해서 갔다. '개그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달려갔는데 어르신 6, 7분이 테이블에 앉아 있더라. 큰일 났다 싶었다. 엄습해 오는 압박감이 있다. 빚을 받으러 왔다고 하더라. 대금을 못 주니 참다 참다 온 거다. 나는 제품과 퀄리티는 아는데 회사 운영을 안 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몰랐던 거다. 어떻게든 갚을 테니 돌아가라고 했다. TV에 나온 사람이라 도망가지도 못한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허경환은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내가 관리도 안 하고 부족해서 터진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같이 있는 공동 대표 형과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통장을 확인했는데 (사기를 친 동업자가) 통장 100개를 만들었더라. 운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걸 우리 돈으로 쓴 거였다. 사람이 마음먹고 사기 치면 안 당할 사람이 없다. 그분하고는 사업 초창기 때는 거의 매일 봤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서 뭘 한 거지?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빚은 다 갚았다. 회사는 잘 되고 있다. 되게 재밌는 건 세 명이서 시작했다. 그 형은 손 털고 나가도 되는데 같이 있더라. '나도 몰랐으니 잘못이 크니 같이 힘든 걸 이겨내고 싶었다고 하더라. 더 웃긴 건 그 형을 소개해 준 사람이 사기꾼이었다. 세상이 아이러니하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꽃거지'로 인기를 끌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허경환에 대해 "(개그계에서) 얼굴 믿고 개그한다는 시샘도 많았고 기 싸움도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경환은 "기 싸움이라기 보다는 '꽃거지' 코너할 때 온 개그맨들이 이 코너는 안 된다고 했다. 몇 번 고치다가 한 번 녹화 해 보고 반응이 안 좋으면 편집인 거다. 모든 개그맨들이 다 쳐다본다. 이 코너는 안 된다, 저 코너가 되면 은퇴한다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하니까 빵 터진 거다. '나 꽃거지야' 하면서 도는데 눈물도 같이 돌았다"라며 떠올렸다.

허경환은 "예전에 시상식에 장동건 씨가 왔다. 대상 후보였다. 처음 봤는데 멋있다. 장동건 씨 이번 대상 탈 것 같냐. 내게 '궁금해요? 궁금하면 600원'이라고 하더라. 내가 너무 놀라서 '왜 600원이에요?' 라는 거지 같은 질문을 했다. '연예인이니까 100원 더 받으려고요'라고 하더라. 장동건 씨가 다 준비를 했던 거다"라며 자신의 인기를 자랑했다.

박명수는 "그 사람은 참 됐어"라며 감탄했다. 허경환은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인기가 있었다는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박명수는 허경환과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박명수는 "이건 실화다. 아내의 여자 후배가 있다. 그 분이 부산 사람인데 '언니야 허경환 오빠 좋아하는데 명수 오빠에게 얘기해서 소개해달라'고 하더라. 되게 예쁘고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해준다고 했다. 이틀 후에 전화가 갑자기 왔는데 '경환이 오빠가 여기 있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부산에 있는 클럽에서 여자와 춤추고 있다고 한다. 소개팅에 기대하고 있는데 다른 여자와 춤추니 여자가 실망한 거다. 허경환에게 전화해서 '춤추지마 이 자식아'라고 했다"며 웃었다.

허경환은 "클럽 아니고 라운지였다"라며 해명해 주위를 웃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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