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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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힐리, "어제 홈런 질문하신 분 여기 있나요?" [잠실:생생톡]

기사입력 2021.03.23 17:07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라이온 힐리는 이틀 연속 수훈선수로 뽑혀 경기 후 인터뷰를 가졌다. 22일 두산전에서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23일에는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힐리는 22일 인터뷰에서 홈런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아직 홈런이 없는데 욕심은 없냐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힐리는 "그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고, 좋은 공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튿날 바로 홈런이 터졌다. 힐리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윤명준의 5구 126km/h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후 힐리는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어제 홈런 질문을 했던 분이  여기 있냐"고 물었고 "동기부여가 됐다. 고맙다"고 웃었다. 

유쾌하게 말했지만 힐리가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힐리는 "인터뷰 이후 감독님과도 홈런 질문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신경쓰지 말고 안타나 득점, 타점을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며 점수에 집중하자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힐리가 말했듯 수베로 감독이 힐리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히 홈런을 많이 치는 것이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힐리에 대해 "중심타자로서 타점에 대한 부분을 가장 강조한다. 2루타, 홈런 같은 장타를 의식해서 치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타점을 올리는 데에 주력하라고 한다"고 말하며 전날 힐리가 1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쳐 2타점을 만들어낸 장면을 언급했다.

한편 가장 넓은 잠실에서 첫 홈런 손맛을 느낀 힐리는 "땅볼보다 공을 조금 띄우고, 가능하면 라인드라이브로 좌중간, 우중간을 향해서 치자고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갔다. 앞선 카운트에서 커브를 봤기 때문에 그 기억으로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며 "맞바람 느낌이라 걱정이 되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한국 무대 첫 홈런 소감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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