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개그맨 이경애가 가게를 폐업하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이경애가 가게를 폐업하는 과정에서 겪은 두려움을 고백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경애는 김희서 양과 함께 지내는 주택을 공개했고, 김희서 양은 어머니를 위해 정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서 양은 정리를 의뢰한 이유에 대해 "엄마가 가게가 많이 망하셨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희서 양은 "가게에서 망하고 나면 여러 가지 것들이 나왔다. 버리기도 아깝고 갖고 있자니 짐이 되고 그런 게 많다. 집이 복잡하니까 마음도 어두워지시고 힘들어하시는 거 같아서 깨끗이 정리되면 엄마 마음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털어놨다.
이경애는 "엄마 혼자 힘들다고 알바 해주고 설거지해주고 그랬다. '내 친구들이 나 되게 부러워해. 얘네들은 알바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나이잖아'라고 하더라. 그게 마음 아픈 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경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폐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고, "어묵 공장을 했고 즉석 떡볶이 소스를 만들어서 가게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접었다. 점포 하나를 접은 게 아니라 몇 개를 접었다"라며 고백했다.
김희서 양은 "엄마 마음도 힘들어지시는 거 같고 다시 활기를 찾으셨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의뢰를 하게 됐다"라며 부탁했다.
특히 이경애는 붙박이장 안에 폐업한 식당에서 가져온 물품들뿐만 아니라 쌀을 모아둔 페트병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경애는 "우울증인지 모르겠는데 비상식량이 있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오기 시작했다. 병의 종류 같다. 전쟁 나면 (비상식량을) 숨겨놓으려고. 이거 (페트병) 100개를 목표로 모으고 있다"라며 눈물 흘렸다.
이경애는 "코로나가 오는데 두려움이 막 오더라. '이게 심해지면 정말 쌀도 없어서 나는 괜찮은데 우리 딸은 먹을 게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오더라. 공포가 오더라"라며 호소했다.
이경애는 "나는 안 먹어도 우리 딸은 지켜야 되니까 무슨 일 있으면 슈퍼나 이런 데 가서 쌀을 사다가 모으기 시작한 거다. 작년에 너무 무서웠다. 이건 안 버렸으면 좋겠다"라며 흐느꼈다.
박나래는 "엄마가 이런 마음 갖고 있는지 알았냐"라며 물었고, 김희서 양은 "'엄마 이상한 사람 같아'라고 했다"라며 미안해했다.
김희서 양은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엄마가 많이 극복하시고 알았다. 어린애는 부모님의 힘든 상황을 보면 어린애도 같이 우울해진다고 힘든 걸 말도 안 하시고 티도 안 내신다. 페트병 모은다고 할 때 '쓰레기를 왜 모아?'라고 엄청 뭐라고 했다. 저 때문에 모으시는지 몰랐다.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생각이 들더라"라며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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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