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추신수(39, SSG 랜더스)가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신수는 입국 후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11일 선수단에 합류하느라 사직야구장에 한번 와 봤다. 그런데 사직야구장에서 KBO 경기를 뛰는 경우는 처음이다. 부산 출신 추신수는 과거 학창시절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를 밟아 봤다고 했는데, 국가대표 시절 훈련 차 오는 것 외 경기를 뛰려 방문하는 경우가 오랜만이라고도 했다.
여러 선수, 지도자가 추신수를 반겼다. 최현 롯데 배터리 코치는 과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시절 추신수와 승부를 펼쳐서 서로 알고 있었다. 추신수는 최 코치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시절 대결 경험이 있는 댄 스트레일리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부산 수영초 동창 친구 이대호와도 해후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 때 추신수와 경기를 치렀는데, 함께 밟은 그라운드는 꽤 오랜만이다.
"대호가 내게 '축하한다'고 하더라. 서로 '이렇게 보네' 했다. 우리가 텍사스, 시애틀에 있을 때 보고 몇 년 만이었다. 이렇게 보니 '사람 일 모르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유년기 추억이 있는 사직야구장에서 초등학교부터 절친 사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대호와 만나서 감회가 더 새로웠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 전 신수와 만나 안부를 묻고 서로 '얼굴 보니 기분 좋다'고 했다"며 "신수와는 프로야구선수가 되고 나서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고 함께 뛴 적이 없었는데, 처음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뛸 때도 기분이 묘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에 만나 야구하게 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고향에 와 국내 무대 첫 볼넷 출루, 첫 득점, 첫 안타를 모두 기록했다. 1회 초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과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깔려서 오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 왔다고 판단했다. 삼진이라고 생각했는지 더그아웃에 들어가려 하다가 볼 판정이 나왔다. 이어 6구 볼까지 기다렸다가 국내 무대 첫 출루를 기록했다. 그 뒤 최정 후속 안타에 추가 진루했고 제이미 로맥 희생 플라이 때 첫 득점했다.
추신수는 "학교 다닐 때 와 경기를 뛰었다. 국가대표 때도 그랬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특별히 드는 감정은 없었다"고 했으나 "학창시절에 와 뛸 때는 학부모만 계셨다. 2군 선배나 대학 선배가 와 계셨다"고 말했다. 무관중 상태에서 뛰게 됐다는 데 있어서는 "어릴 때 여기 오면 늦게 운동 끝나고 왔는데, 사직 팬 응원 열정 알거든요. 보며 컸고 또 보고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관중 입장이 100% 안 되는 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또 3회 초 헛스윙 삼진당했다가 5회 초 롯데 구원 투수 김건국 상대 가운데 몰려 오는 직구를 받아 쳐 국내 무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SSG 벤치는 환호했다. 추신수는 조금 어색해했다. 그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시범경기였지만 그래도 좋았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