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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색이 담긴 흑백 영화"…'자산어보' 이준익, 열네 번째 명작의 탄생 [종합]

기사입력 2021.03.18 17:16 / 기사수정 2021.03.18 17:1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준익 감독이 열네 번째 영화 '자산어보'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1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흑백 영화.

설경구가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 역을, 변요한이 글 공부가 좋은 청년 창대 역을, 이정은이 정약전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면서 시대적 관습에 일침을 가하는 가거댁 역을 맡았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는 정약전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다. 실존인물인 만큼 함부로 찍을 수 없는 소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조선의 서학이라는 천주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벌어진 사건, 그 사건에서 튕겨져나온 인물에 대해 만들었다"며 "(정약전은 실존 인물이지만) 창대는 자산어보에 이름과 창대가 언급한 몇몇 구절만 남아 있다. 나머지 내용은 내용은 허구다. 즉 '자산어보'는 고증과 허구가 짜여진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동주'에 이어 흑백 영화로 만든 이유에는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고집을 부려서 흑백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약전 역의 설경구는 '자산어보'가 첫 사극 도전이다. 그는 "사실 실존 인물, 큰 학자의 인물을 배역으로 쓴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저는 약전에 대해 공부했다기 보다는 '섬에서 스태프들, 배우들과 잘 놀자'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사실 사극이 처음이라서 거기서 오는 초반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고 용기를 주셔서 그 말을 믿었다. 모든 것을 다 믿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창대 역의 변요한은 "방금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내가 연기했는데 내가 울었다. 이 눈물은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흘린 눈물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전에는 눈물을 참았을 텐데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니까 마음가는 대로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정약전과 로맨스를 이어가는 가거댁 역의 이정은은 "(설경구는) 군대 제대하고 저와 학교를 같이 다닌 (친한 사이다). 사실은 이런 관계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 너무 친하다 보니까 연인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친하니까 무엇이든 해보게 되더라. 서로 오붓하게 기대는 신은 감독님이 많이 이야기해주시며 도움을 줬다. (서로) 스스럼이 없어서 무엇이든 해볼 수 있었다. 친하니까 뭐든지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설경구는 "이정은 씨가 다 말했다. 담백하고 깔끔했던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전작이자 역시 흑백영화였던 '동주'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동주'는 일제 강점기를 다뤘고, 일찍 세상을 떠난 젊은이의 이야기라 밝게 찍기 어려웠다, 그래서 어둠을 깊이 있게 다루려고 노력했다. 반면 '자산어보'는 보셨겠지만 어둠보다는 밝음이, 흑보다는 백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시대와의 불화를 겪고 있다. '지산어보'에는 그걸 이겨내는 방식으로 가거댁이 선물하는 애정 어린 웃음 등이 담겨 있다. 삶을 재밌고 아름답게 이어가는 모습을 통해 흑보다는 백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어보'에는 최원영, 류승룡, 조우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우정출연으로 함께해 보는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이준익 감독은 "제일 먼저 참여하게 된 설경구 배우가 '이런 영화는 잠깐 나오는 역할이라도 관객들이 익숙하고 친숙한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재가 상업적이지도 않고, 자산어보와 정약전은 더 모르기 때문이었다. 겨우 두 신, 네 신 나오는데 출연해줄까 싶었는데 거절하는 배우가 하나도 없었다"며 "대한민국 배우들이 선택하는 수준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보이지 않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연해 준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하고 놀랍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에는 자연이 있고,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섬이 있다. 저는 이 영화가 흑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컬러보다 더 많은 색이 담겨져 있는, 자산 같은 자산의 색이 보인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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