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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실점 빌미 호날두 두둔… “팀 전체의 책임”

기사입력 2021.03.12 13:50 / 기사수정 2021.03.12 13:50

김희웅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감쌌다. 

유벤투스는 10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포르투를 3-2로 꺾었다. 합계 스코어는 4-4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르투가 8강에 진출했다.

먼저 웃은 팀은 포르투였다. 포르투는 전반 19분 세르지오 올리베이라가 페널티킥 골을 넣어 리드를 쥐었다. 유벤투스도 따라 붙었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후반에만 멀티 골을 작성해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 승부는 유벤투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포르투의 메흐디 타리미가 후반 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포르투보다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0분 포르투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골을 터뜨렸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올리베이라가 유벤투스 수비벽 아래로 깔아 차 골망을 갈랐다. 유벤투스는 곧장 아드리앙 라비오의 헤더 골로 따라붙었지만, 8강 진출을 위해선 1골이 더 필요했다. 시간은 부족했고 결국 고배를 들었다. 

사실상 올리베이라의 골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올리베이라가 잘 차기도 했지만, 유벤투스의 허술한 수비벽이 문제가 됐다. 알바로 모라타, 호날두, 아드리앙 라비오 세 명이 벽을 섰는데, 모두 올리베이라가 킥하는 순간 등을 돌렸다. 낮게 깔린 킥은 호날두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호날두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파비오 카펠로는 “내가 감독할 때 수비벽에 선 선수들은 누구도 볼을 두려워할 수 없었다. 그들은 볼에 겁먹었고, 등을 돌렸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정신력은 많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준다. 우승 경험이 많지만, 누구도 혼자서 할 순 없다”고 이라고 했다.

이어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의 존재에 큰 기대가 있었단 걸 안다. 그러나 팀이 졌을 땐, 선수 한 명 때문이 아니라 전체의 책임”이라며 “난 포르투가 유벤투스를 꺾었단 것에 놀라지 않았다. 포르투는 공격적인 팀이고,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EPA/연합뉴스

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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