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강길우와 홍경이 '정말 먼 곳'을 통해 열연을 선보인다.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과 박근영 감독이 참석했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은 강원도 화천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에 박근영 감독은 "화천이라는 공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처음 시작을 하게 됐다. 화천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여러 매력들, 각양각색의 다양한 모습들을 영화적으로 담고 싶었다. 자연의 여러 모습을 그대로 영화에 활용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연광을 활용하는 부분, 아침마다 피어나는 안개 같은 것들, 단풍의 모습, 넓은 호수와 그 안에 있는 섬 등을 영화 정서에 맞아떨어지게끔 활용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고민을 하며 촬영을 했던 것 같다. 그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공을 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먼 곳' 스토리의 중심에는 성소수자가 자리한다. 진우(강길우 분), 현민(홍경)이 연인 관계로, 이 사실이 드러나며 두 사람은 힘든 시간을 보낸다.
박근영 감독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가 거리감이었다. 내용, 형식적인 측면에서 거리감이 테마였다. 개인과 개인간의 거리감, 개인과 사회의 거리감, 삶과 죽음의 거리감, 여러가지 면에서의 거리감을 이야기에 담고 싶었다"며 "가장 슬프게 다가왔던 건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욕심'이라고 지칭하는 것들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딸을 키우고, 주변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낸다는 것. 그걸 욕심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안에 존재하는 혐오들이, 어떻게 보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상상하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삶을 사는 게 욕심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며 "이 사회와 소수자와의 거리감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의미를 짚었다.
기주봉은 이 영화 출연 계기를 '성소수자' 스토리로 꼽기도 했다. " 배우로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는 그는 "성소수자를 생각해볼 때 이태원 같은 곳 가면 성소수자들끼리 사랑하는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고"라며 "관객들한테는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을 다뤘다는 것,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를 연기한 강길우와 홍경은 어땠을까. 먼저 강길우는 "영화를 준비하면서도 이전부터도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대해 적극 응원하고 지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인물이 처한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혐오받는 인물들의 아픔, 불편함을 경험하는 시간은 됐던 것 같다. 마음은 모든 종류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지만 내가 그들의 아픔까지 들여다봤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경은 "21세기에 살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영화 준비를 하며 두 사람이 겪는 어려움이나 겪어나가는 생활을 이해하려고 개인적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짚기도 했다. 강길우는 "진우는 영화에서 많은 인물과 관계를 해야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산에서 양을 키우는 인물이라는 것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 외형을 만드는 것에 상당기간 공을 들였다. 체중도 10kg 정도 불리고 머리도 길렀다가 잘라보기도 하고 수염도 길렀다. 햇빛에 노출돼 노동을 하는 인물이라 태닝도 긴 시간 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극 중 직업이 시인이었던 홍경은 "시가 어떤 게 있는지를 알아야 했다. 몇몇 시인을 레퍼런스로 보여줬고, 수업하는 시인의 영상을 받아서 보기도 했다.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이해하려 노력했다. 진우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둘의 관계를 깊이 알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한편 '정말 먼 곳'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