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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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수상 소감 "김민희와 산책하다 발견한 달팽이, 기뻐" [종합]

기사입력 2021.03.06 07:40 / 기사수정 2021.03.06 02:2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달팽이가 담긴 동영상과 함께 "놀랍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5일(현지시간) 오후 12시 온라인 생중계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발표에서 '인트로덕션'은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까지 다섯 번을 초청받으며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자랑해왔다.



앞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지난 해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각본상으로 세 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다른 수상자들이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것과 달리, 홍상수 감독은 영상과 글귀를 통해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달팽이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홍상수 감독은 "한국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은곰상 수상 소식이 매우 놀랍고 기쁘다"고 인사하며 베를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얼마 전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이 달팽이를 발견했다. 여러분에게 이 달팽이를 작은 선물로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시기인데, 건강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르는 목소리도 담겨 시선을 모은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간다. 배우 신석호, 박미소를 중심으로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김민희,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 측은 '인트로덕션'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인트로덕션'은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영화제작전원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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