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출·퇴근길에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직장인 8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2.5%가 '출·퇴근길에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79.0%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길에 성추행을 당한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이 71.6%로 가장 많았다. '버스'는 27.3%, '택시' 1.1%이었다.
성추행을 당했을 당시 상황은 '사람이 많고 붐벼서 움직일 수 없었다'는 의견이 6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 있었다' 20.2%, '앉아 있었다' 9.7%, '술에 취해 있었다' 4.0%, '자고 있었다' 2.6% 순이었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의 대응방법으로는 43.2%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참았다)'를 꼽았다.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25.0%, '가해자에게 반항했다' 18.2%, '소리를 질렀다' 6.3%,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2.8%,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2.6% 등 가해자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보다는 비교적 소극적 의견이 다수였다.
성추행을 당한 신체부위(복수응답)는 '엉덩이'가 73.6%로 가장 많았다. '허벅지' 29.0%, '다리' 18.5%, '가슴' 14.2%, '허리' 12.2%, '팔' 9.1%이었다.
가해자의 연령대는 38.4%가 '30세 이상~40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40세~50세' 32.1%, '20세~30세' 21.3%, '50세~60세' 6.3% 이었다.
성추행을 당한 시간대는 '오전 7시~오전 9시 사이'가 58.8%를 차지했다. 이어 '오후 6시~8시' 17.0%, '오후 8시~10시' 8.5%, '오후 10시~12시' 7.1%, '오전 9시~11시' 5.1%, '밤 12시 이후' 2.1%로 주로 출∙퇴근 시간대에 특히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출∙퇴근길에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8.5%가 '그렇다'고 답했다.
목격 후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5%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못 본 척 했다)'고 답했다. 23.8%는 '그 자리를 피했다', '즉시 저지했다' 18.8%,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4.1%,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3.8%, '영상∙사진 등 증거를 남겼다' 3.4%로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목격자 또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류지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