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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썸남' 향한 감정, 새 앨범에 담아…악플? 그냥 지워요"[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02 11:50 / 기사수정 2021.03.02 10:5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를 비롯해 화가, 영화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이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의 네 번째 시리즈를 발매하며 작곡가 활동을 펼친다.

2일 오후 12시 발매되는 '숨4'는 기존 발매했던 구혜선 작곡의 가요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앨범으로,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를 포함해 총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구혜선은 '숨4'의 타이틀곡 '행복했을까'에 대해 "작년 12월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작업한 곡이에요. 그 아이는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동안 행복했을까?', '언제가 가장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며 작업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또 '행복했을까'는 지난 2013년 구혜선이 작사, 작곡하고 최인영 프로듀서가 편곡해 가수 서인국이 발매했던 곡. 구혜선은 "제 기준에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곡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편곡 완성도도 높아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이전에는 '행복했을까'라는 문장에 자책하는 감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행복했을까'라는 감정에 슬픔들을 승화시켜 보았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반려견 순대의 이야기를 담은만큼 구혜선은 순대에게 작업물을 계속해서 들려주고 대화를 많이 한 추억이 담겼다고도 전했다.

구혜선은 "순대가 행복해하던 순간들을 떠올렸더니, 아기가 목욕하고 개껌을 씹다가 잠든 장면들, 만져주니 좋아하다 잠든 장면들처럼 잠들어 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생각났어요. 지금도 잘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들으니 편안해졌어요"라고 설명했다.


'숨4'는 '삶과 죽음(death)'을 주제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앨범. 구혜선은 앨범의 주제에 대해 "삶과 죽음의 의미는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겪으셨던 분들이 이 음악을 통해서 그 경계를 화해 시키고 용서하길. 또 그런 쉼을 가지시길 바라요"라고 위로와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숨4'에는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를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 s4 광고음악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상큼함이 매력적인 곡 'eraser', 보사노바 풍으로 구혜선의 실험적 작업이 돋보이는 'marry me', 봄과 어울리는 느낌의 'fly again', 영화 시나리오가 떠오를 만큼 편곡에 서사가 존재하는 'death', 피아노가 돋보이는 'brwon hair', 현악기가 포인트로 표현되는 'it's u', 기존곡 '머리가 나빠'에서 우울함을 더해 따뜻한 우울함을 담아낸 'stupid' 등의 수록곡이 담겼다.

최근 활발한 SNS 활동으로 팬들과 교류중인 구혜선에게 팬들의 메시지를 다 보는 편이냐고 묻자 "다 봐요. 사실 예전에 인기가 많았을 때는 인기가 사라지면 팬분들이 나를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을 다 열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오래 연예계 생활을 해오며 어쩌면 유난히 루머도 많았고 작고 큰 사건으로 오해도 많이 받는 상황들 즉 저의 안 좋은 상황에서도 제 곁을 묵묵히 지켜 주어서 정말 이상한 감정이 들었어요"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의 글에 대해 "대부분 다 기억이 나는데 그중에서도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우리는 서로를 잘 모른다.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이상한 관계다'라는 글이 기억나요. 팬분들이 제 소울메이트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이야기했다.


SNS 악플을 마주할 때는 어떻게 자신을 다스리냐는 질문에 구혜선은 "그냥 지워요. 굳이 그들의 감정 동요를 제가 받아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악플을 남기는 수고는 어떠한 감정의 동요를 거쳐 몇 번의 생각을 정리하고 몇 가지의 문자 작성을 거쳐야 하겠지만 지우는 건 손가락 하나만 까딱이면 되거든요. 악플이 간과하는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부정하는 힘으로 인하여 저는 성장한다는 거예요"라고 밝혔다.

최근 14kg를 감량하고 유지중인 구혜선은 비법에 대해 "멘탈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이게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 봐요. 일어나면 제 기분이 어떤지 체크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감정적으로 무리가 있는지도 체크하고 머리 복잡한 것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하고 제 자신을 안심시키고 나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적당히 먹게 돼요. 잘 움직이게 된다는 얘기에요. 이렇게 나를 잘 정돈하여 잘 움직일 시동을 걸고요. 이것들을 매일 유지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습관적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고 봐요. 그리고 또 미모 관리를 위해 이것저것 비싼 제품을 바르거나 관리용 물건들을 다양하게 사들이면 미모는 전혀 관리가 안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리가 복잡해지니까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오는 20일부터 8일간 예술의 전당에서 뉴에이지 음악과 가수 서태지의 가사를 융합한 영상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전시에 대해 구혜선은 "그림 위주보단 음악영상 위주인데요. 그림 작업을 많이 했다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전부 뺐어요. 제가 만든 뉴에이지 음악은 가사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서태지 님의 가사를 융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각자의 정서로 만든 결과물이 한 공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제가 만든 뉴에이지 연주 음악 위에 서태지 님의 가사의 활자를 읽을 수 있게 설치를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데뷔 이후 20년 간의 세월을 정의하는 키워드와 향후 수십년간 가꾸고싶은 키워드를 묻자 구혜선은 "지난 키워드는 '꽃보다 남자', '얼짱', '다재다능?' 이런 키워드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아티스트' 즉 '예술가'라는 키워드로 채워나가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현재 연애중이라고 밝혔던 구혜선은 새 앨범에도 연애 감성이 들어갔냐는 질문에 "현재는 그와 본격적으로 연애 중이라기보다 사랑하는 감정을 잘 다스리는 중"이라며 "'숨4' 앨범에도 당연히 이러한 감성이 들어갔다고 봐요"라고 솔직히 답했다. 구혜선은 '숨4'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담겼다며 "들려줬어요"라고 쿨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앞서 다양한 방송에서 이야기했듯 "연애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늘 대중 앞에서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던 구혜선이 자신이 직접 만든 네 번째 '앨범'을 가지고 소통을 예고했다.

지난 앨범으로도 뉴에이지 차트를 휩쓸었던 구혜선의 '아티스트'로서의 또 한번의 전진이 이뤄지길 기원해본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IMI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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