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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다림' 서울, 우승 원동력은?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0.12.06 16:28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FC 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서울은 5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아디의 헤딩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전반 25분 제주의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다녔지만, 정조국의 페널티킥과 아디의 헤딩 슈팅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4-3으로 앞서 2010시즌 챔피언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로써 서울은 넬루 빙가다 감독 체제에서 리그 컵대회(포스코컵)에 이어 K-리그 정상까지 차지하며 한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서울은 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과의 리그 1라운드에서 5-2로 승리하며 축포를 쏘아 올린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심우연에 실점하며 0-1로 패했지만, 이번 제주전을 포함해 홈 18연승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이적생들의 맹활약과 신임 사령탑 빙가다의 훌륭한 지도력이 더해져 마땅한 스타 플레이어 없이도 탄탄함을 보여주며 우승했다.

서울, 하나의 팀으로 변하다

그동안 FC 서울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배출했지만, 우승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AS 모나코)과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과 이청용도 서울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K-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 2002년 한, 일 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한 셰놀 귀네슈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리그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은 지난 2009년 12월, 귀네슈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빙가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빙가다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었다. 전임 귀네슈 감독이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 발굴했다는 점과 경험에서 빙가다 감독에 앞서기에 당연해 보였다.

그럼에도, 빙가다는 부임 초반부터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임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용으로 단단해진 서울을 만들었고, 이에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의 축구 철학은 선수 개개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번 시즌 서울은 선수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변모했고 이에 끈끈한 전력을 바탕으로 승리 공식을 풀어갔다.

무난히 팀에 적응한 신입생, 서울 우승을 돕다


올 시즌 서울은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미드필더 하대성과 최태욱을 비롯해 울산과 포항에서는 각각 현영민과 최효진을 데려왔고 성남에서는 수문장 김용대를 영입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신입생들은 서울에 무난히 녹아들며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대성의 합류로 미드필더진은 더욱 탄탄해졌고 현영민과 최효진은 안정적인 포백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용대 역시 정성룡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행을 택했지만, 고비 때마다 선방하며 수문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최태욱과 제파로프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에서 이적한 최태욱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도,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측면 공격 강화에 이바지했고 우즈베키스탄 용병 제파로프는 골 결정력은 부족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한편, 이날 서울과 제주의 챔피언십 2차전에는 무려 5만 6,75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중 기록이자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다 입장 동원이다. 나아가 이번 경기를 통해 서울은 지난 1983년에 출범한 K-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누적 관중 50만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서울은 우승과 최다 관중 동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사진= 최태욱, 최효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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