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극심한 언론 탓일까? 2018 월드컵 유치를 노린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표 획득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1차 투표에서 떨어졌다.
이번 결과에 대해 월드컵 유치 홍보대사이자 잉글랜드가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35)은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영국 언론 때문에 우리가 패했다는 루머를 들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라면서 "우리 언론은 내가 사랑하는 축구에 대해 굉장히 친화적이다"라고 밝혔다.
애초 2018 월드컵 개최국은 잉글랜드가 가장 유력했다. 이러한 흐름을 인식한 듯 잉글랜드는 축구 스타 베컴을 비롯해 윌리엄 왕자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나서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지난 1966년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개최를 꿈꿨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꿈은 1차 투표에서 무너졌다. 개최를 확정 지은 러시아가 1차 투표에서 9표를 얻고 나서 2차 투표에서 13표 몰표를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잉글랜드는 1차 투표에서 2표를 받고 가장 먼저 탈락했다. 즉, 자국 출신 제프 톰슨 집행위원의 1표 외엔 21명의 집행위원 중 단 1명만이 잉글랜드를 찍은 것이다.
러시아의 잠재력 등 잉글랜드의 탈락 이유는 무수하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리그로 자부하던 EPL은 물론이고, 선진화된 시설 그리고 넓은 인프라 등 월드컵 개최에 많은 이점을 생각하면 2표 획득은 충격적이었다. 영국의 굴욕적인 탈락은 자국 언론의 극성에 발목이 잡혔다는 설이 유력하다.
지난 11월, BBC와 선데이 타임스는 FIFA의 비리 캐기라는 명분으로 뇌물 스캔들을 보도했는데 보수적인 FIFA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잉글랜드를 배제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 = 데비이드 베컴 ⓒ Gettyimages / 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