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엔딩을 맞았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시즌1을 마무리하며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선우은숙은 이영하와 재회했을 때 찾았던 미용실을 방문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부터 두 사람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인물.
이영하가 미용실을 찾자 해당 디자이너는 울먹이면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경치 좋은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하는 "내가 존중, 배려, 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최근에 오는 문자들이 '형수님 표정이 많이 편해지셨다', '형님, 재혼하십시오' 이런 이야기들이다. 당신은 어떤 진솔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재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선우은숙은 "나는 중반까지 이 프로그램을 '사람 쉽게 안 바뀐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 자기에 대한 오해도 없다. 자기에 대한 끈끈함이 있지 않나. 그리고 내가 얼마나 좋아했으면 자기랑 결혼했겠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했잖아. 인생의 다인 것 같았어. 자기 전화가 오면 엄마가 안 바꿔줄까봐 목욕탕도 못 갔다. 그만큼 당신을 존중하고 살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제 선우은숙, 애들 엄마 이런 걸 떠나서 우리 둘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오해가 다 없어질 것 같다"며 "나도 조금 더 심도 깊게 생각해 보려 한다"고 열린 마음을 전했다.
선우은숙은 과거 연애할 때를 회상하며 "나는 자기가와 데이트할 때의 그 길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 콩닥콩닥했던 마음이"라며 "그때처럼 나를 여자로 보고 안아줄 수 있냐. 나는 그렇게 안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하는 "그 감정은 다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4개월 전 재회한 청평의 집에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영하는 "앞으로는 좋게, 서로를 아껴주자"고 이야기했고 선우은숙은 "몸은 떨어져있는데 어떻게 아껴주냐"고 물었다.
이영하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여행가자. 처음엔 아이들하고 가고 그 다음엔 둘이 가자"고 쑥쓰럽게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포옹을 하는가 하면, 손을 꼭 잡고 집을 나서며 해피엔딩을 만들어냈다.
최고기와 유깻잎의 VCR도 담겼다. 유깻잎은 결혼 당시 가장 갈등의 중심에 있던 전 시아버지를 만나겠다고 결심했다. 유깻잎은 "아버님에 대한 속상함이 예전보다는 많이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뵙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최고기의 아버지는 유깻잎을 만나자 "악수 한번 하자"며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유깻잎은 어색해하며 인사를 전했다.
최고기의 아버지는 "현재진행형 잘 돼가나. 솔잎이 보호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최고기는 "서로 잘 챙기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고기의 아버지는 "내게 오해가 있다면 너그럽게 풀고, 나도 풀어 갈 자신이 있으니 큰 앙금 가지고 살면 안 된다"며 "내가 성질이 무뚝뚝해서 말이 화살처럼 팍팍 나가는데 본심이 아니었다. 내가 네 욕을 했다면 사과할게"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깻잎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최고기 아버지의 말에 "건강하시라"고 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최고기의 아버지는 "치유해서 솔잎이를 위한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어느날은 솔잎이가 밤 10시인데 엄마 보고 싶다고 대성통곡을 한다. 마음이 찡하다"며 두 사람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재결합을 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최고기의 아버지는 식사 하고 가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고, 한번 안아주고 가라는 아들의 말에 유깻잎을 안아주고 떠났다. 유깻잎은 "뵙고 나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님과 이전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대화할 때 울컥한 마음이 있었다. 내가 아는 아버님은 속내를 말씀하시는 걸 어려워하셨을 것 같다. 아버님도 오빠(최고기)만큼이나 용기를 내신 것 같다. 나를 다독여주시는 말씀 때문에 더 울컥했다"고 말했다.
최고기와 유깻잎은 딸 솔잎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로 향했다.
유깻잎은 "방송 때문에 오빠랑 뭘 할까? 생각하며 내 일상에 스며들었던 것들이 이제 없어지는 것 아니냐. 그런 것이 섭섭하기도 하고, 이제 드디어 끝났네 라고 시원하기도 하다"고 말했고 최고기는 "아쉽기도 하고 늦게 고백했어야 하나. 시즌2를 해야하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혁-김유민의 VCR도 이어졌다. 박세혁은 2년간 못 만났던 아들을 불러달라고 이야기했고, 민혁을 마주했다. 민혁은 박세혁을 아저씨라고 불렀고, 박세혁은 생후 5개월에 이혼하고 보지 못 했던 아들을 마주 안아보며 울컥했다. 또 자신의 아기때 모습이 있다며 감격했다.
박세혁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민혁이를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서로 헤어짐에 아쉬움을 남기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박재훈과 박혜영의 VCR도 이어졌다. 박혜영은 절친 춘자, 김송과 함께 수다 타임을 가졌다.
박혜영은 박재훈과의 대화가 편해졌다며 "아들 준성이는 방송이 시작되면 조용히 방에 들어간다. 딸은 최고기 오빠 본다고 꼭 보는데 '엄마 아빠는 왜 이혼했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빠가 많이 변했다. 이 방송이 서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방송 이후 준성이한테 오빠가 따로 연락도 하고, 준성이도 아빠랑 둘이 만나고 와서 '너무 행복했다. 한 달에 한 번 가기로 했다'고 말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오빠가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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