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01 11:58 / 기사수정 2010.12.01 12:13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문화기행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약 20,000 명에 달하는 한국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에 체류중인 아르헨티나 인은 채 100명도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국 음식을 먹기란 어렵지 않으나 서울에서 아르헨티나 음식을 먹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수도 서울에 첫 아르헨티나 음식점이 개장하면서 한국에서 세계 최고급 아르헨티나식 스테이크를 먹어보는 게 가능해졌다. 바로 잠원동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소고기'에 관해서도 자존심이 세다. 아르헨티나 소고기는 우루과이와 더불어 세계 최상급의 육질을 자랑하고 아르헨티나는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을 지경이다. 또한 아사도(아르헨티나 식 숯불구이), 파리샤다(내장모듬), 푸체로(찜 요리) 등 다양한 소고기 조리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모든 아르헨티나 요리를 재료의 공수 문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먹어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다른 서구의 스테이크 요리와 차원이 다른 아르헨티나 식 스테이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저녁 시간 한 켠에서 벌어지는 '탕고' 공연으로 짙은 아르헨티나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것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특별함이다.
우선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는 카바쇼 스테이크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든 스테이크가 그렇듯이, 두툼한 두께에서 '뚝뚝' 떨어지는 육즙, 거기에 계란 후라이와 야채를 올려 먹는다. 아르헨티나 팜파스의 가우초(목동)들이 즐겨먹던 요리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쉽사리 먹을 수 없는 귀한 요리이다.
음식을 기다리기 전 허기를 달랠 요량이라면 엠빠나다를 추천하고 싶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남미의 가장 기본적인 간식으로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밀가루 반죽 속에 계란과 소고기, 혹은 햄과 치즈 등을 넣고 바싹 구운 요리로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엠빠나다 데 까르네(소고기), 엠빠나다 데 하몬 이 께소(햄과 치즈)로 나뉜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분께는 새로운 맛을 전해드리고 싶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파스타에 '에스토파도'란 삶은 고기를 얹어 먹기를 즐기는데 비록,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정식 '에스토파도' 메뉴는 없지만 이 맛을 즐기기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방법은 이렇다. 우선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와 니뇨 엔부엘또를 시킨다. 니뇨 엔부엘또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의 전통음식으로 햄, 치즈, 마늘을 쇠고기로 말아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음식이다. 니뇨 엔부엘또 그 자체로 먹어도 훌륭한 맛이지만, 니뇨 엔부엘또의 고깃덩어리를 파스타에 섞어 먹는다면 한국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새로운 남미 스타일의 파스타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음식을 먹으니 음료로는 포도주를 권하고 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명산지, 멘도사 지역 포도주의 직수입도 겸하고 있어 저렴하고 맛 좋은 다양한 아르헨티나 포도주를 마실 수 있다.
한 가지 팁이라면, 포도주를 스페인어로 '비노(Vino)'라 한다. 이탈리아어나 포르투갈어(철자는 똑같고 '비누'라 발음)로도 마찬가지이고 프랑스어로는 '뱅(Vin)'이라 한다. 적포도주는 '비노 띤또(Vino tinto), 백 포도주는 '비노 블랑꼬(Vino Blanco)'라 하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이탈리아 식당에서 한 번 '비노'란 이름으로 주문을 해보자.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고를 땐 '둘쎄 데 레체'에 주목해보자. '우유의 달콤함'이란 뜻으로 일종의 '우유 잼' 인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는 이를 빵에 발라먹거나 아이스크림에 섞어 먹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둘쎄 데 레체'를 아이스크림과 함께 준비해 '포식'후의 산뜻한 마무리를 돕는다. 남미가 아니라면 구하기도 힘든 후식이다.
▶ 잠원동 부에노스아이레스
위치: 서초구 잠원동 8-2 대능빌딩 지하 1층(리버사이드 호텔 옆 골목)
홈페이지: http://www.buenosaires.co.kr/ 전화번호: 02) 3444-6634
* 주중이라도 만석일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
가는 방법 :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 리버사이드 방면으로 직진 →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좌회전 → 50m전방 좌측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전경, 등심스테이크, 니뇨 엔부엘또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