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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20년 2월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0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유영은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 예술점수(PCS) 69.74점, 합계 149.68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 점수 73.55점을 기록한 유영은 합계 223.23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지난 2009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한 것.
출전선수 21명 중 20번째로 연기에 나선 유영은 장기인 트리플 악셀로 힘차게 시작하며 수행점수(GOE) 2.67점을 얻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에서 조금 흔들린 게 아쉬웠지만,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마쳤다.
트리플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으나,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소화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유영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서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빛낸 선수인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 이제는 제가 대한민국 피겨를 이끌고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상식에서 김연아가 시상자로 나서 유영에게 기념품으로 인형을 전달하며 아낌 없는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유영은 "연아 언니가 시상식에서 인형을 주셨는데 누군지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며 "마음 속으로는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연아 언니가 선물까지 줘서 큰 추억이 됐다. 연아 언니가 "축하해요"라고 한 마디를 해주셨는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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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