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신세경이 절친 최수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1990년 생인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 'Take 5' 포스터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지붕뚫고 하이킥',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흑기사', '신입사관 구해령' 등에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는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외화번역가이자 감정에 솔직한 청춘 오미주를 연기했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사랑과 일 모두 좋고 싫음이 뚜렷한 시원시원한 캐릭터를 그려내며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선겸 역의 임시완과는 치열하게 성장하는 멜로로 설렘을 줬고, 서단아 역의 최수영과는 티격태격 미소를 짓게 하는 우정을, 이영화 역의 강태오와는 친근한 절친 케미를, 박매이 역의 이봉련과는 가족 같은 끈끈한 의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가 최근 '런 온'을 끝낸 신세경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촬영 비하인드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다음은 신세경과의 일문일답. ([엑's 인터뷰②]에 이어)
Q. 친분이 두터운 최수영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떤가. 친구가 아닌 동료로서 본 연기도 궁금하다.
"수영이와는 대학교 동기이다. 캐스팅 관련 소식을 일찌감치 알진 못했지만 수영이가 서단아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고 무척 설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서단아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졌기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기분이었다.
관계성 맛집 우리 드라마 속 놓칠 수 없는 케미스트리가 바로 단미(단아와 미주)관계라고 생각한다. 대본으로 그 두 사람을 보았을 때에도 참 웃기고도 귀여운 관계다 싶어서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살아 움직이는 단미는 지금 말씀드린 그 느낌이 충분히 드러남과 동시에 탄산수 한 모금을 더 한 느낌이 난다. 아마 수영이가 연기하는 서단아 캐릭터가 워낙에 산뜻하고 시원시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다양한 여∙여 캐릭터 구도가 최근에는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단아와 미주 구도와 비슷한 관계는 아직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새롭고 흥미로운 관계였다. 빈틈 있는 사람들끼리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의도치 않게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 그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케미를 만들기 위해 따로 노력했다기보다는 늘 현장에서 서로가 편한 방향으로 아주 자유롭게 합을 맞췄고, 그런 편안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끼리 문자로 ‘우리 케미 너무 좋지 않냐’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 아! “오미자씨”라고 부른 것은 수영이의 애드리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대본에 이름도 ‘오미자’라고 써놓곤 했었다. 하하.
정말 서단아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수영이가 해온 다른 작품들도 물론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멋진 배우인지는 진작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현장에 머물면서 상상 이상으로 유연하고 센스 있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잘 듣고 잘 보고 섬세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성실함까지 다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성격적인 면에서도 닮고 싶은 부분을 많이 지닌 친구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내가 많이 의지했고 배웠다."
Q. '런 온'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세경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란다기보다는 '런 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Q. '흑기사' '신입사관 구해령' '런 온'에 이르기까지 매년 끊임없이 작품을 해오고 있다 쉼 없이 열일하는 이유와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 작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항상 운이 좋았고 큰 축복을 누리며 일을 해왔던 것 같다. 이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내 곁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슬럼프나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었다. 아마 혼자라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시간들을 지나 인복이 많은 배우가 됐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아주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고민을 한다. 일단 어떤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지,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본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워낙 장르마다 다르고 작품이 지닌 방향성에 따라 달라서 한두 가지로 특정 하긴 어려울 것 같다."
Q. 사랑하는 일과 사람을 위해 멈추지 않고 '런 온'한 미주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시즌2 기다릴게. 보일 때까지 끝까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