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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90트리오 친구 잔류에 "동기부여" [이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3 12:5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남아 줘 고맙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는 '1990년생 트리오' 친구 허경민, 정수빈 잔류가 곧 "동기부여"라고 했다. 두산은 작년 12월 10일 허경민과 4+3년 최대 85억 원에 FA 계약했고, 엿새 뒤 정수빈과 6년 최대 56억 원에 계약했다.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를 미리 대우했다. 

박건우는 3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1년 1차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많이 부러웠다"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아 줘 친구들에게 고맙다. 계약 당시에는 실감나지 않았는데 막상 다시 함께하게 되니 좋다. 내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축하할 일이다. 아직 FA까지 생각하기는 이르지만, 나도 경민이, 수빈이처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두 친구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곧 큰 힘이다. 세 선수는 팀 내 중심으로서 이제 전반적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 또한 맡고 있다. 박건우는 "우리 또래 친구들이 늘 중간 역할을 해 왔다. 중간이나 막내였다. 우리 밑에 (류)지혁이밖에 없었다. 늘 '너희가 해야 해'라고 들어 왔다. 올해만큼은 그 부담보다는 성숙해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해 같다. 못해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서로 의지하고, 장난도 서너 번 칠 것 한두 번으로 줄이고, 힘든 것도 덜 표현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 후배들도 정말 힘들다. 그러니 우리라도 (힘든 내색을) 줄여야 좋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또 인터뷰 중 참관하고 있던 허경민을 잠시 보더니 "돈 많이 받는 경민이가 올해도 우리 팀이 좋은 성적 내게 해 줄 것"이라고 농담했는데, 허경민이 "너나 잘하라"고 하자 박건우는 "얼굴에 살 찐 것 보라"며 받아쳤다.

두산은 허경민, 정수빈뿐 아니라 김재호까지 FA 3명과 계약하고도 주축 타자가 이적했다는 데 전력 누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박건우는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다들 열심히 한다. 전력 약화 소리는 매년 들어 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겨내 왔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긴장감도 있고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주축 타자로서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작년 시즌 3, 5번 타순 최다 선발 출장 선수 최주환, 오재일이 FA 이적해 떠났고,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가 4번 타자를 해 줘야 하고, 페르난데스, 건우가 각 3, 5번 타순에 배치되는 구상을 그려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타순보다 시합 뛰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3~5번에 있으면 찬스도 많이 나고 오히려 재미있기는 하다. 내 자신에게 실망도 크지만 기대하는 것도 크다. 감독님께서 믿어 주시는 것이니 중심 타순에 배치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잘 친다고 하는 두 명이 나갔기 때문에 나로서는 조금 더 공격 면에서 책임감이 생겼다. 물론 나 혼자 이끄는 건 아니지만 다 같이 힘을 모으겠다. 두 명 다 100타점씩 치던 만큼 생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서 일단 생산성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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