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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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보다 제가 더 야구를 오래 하게 됐네요" [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2 11:30 / 기사수정 2021.02.02 14:22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김강민의 시작은 SK 와이번스의 시작이었다. 김강민의 마지막이 SK 와이번스가 아니게 됐을 때, 21년 차 베테랑의 심정은 복잡미묘했다.

김강민은 SK 와이번스가 창단한 2000년, SK가 처음 신인드래프트에 나서 처음 지명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년의 세월이 흘러도 김강민의 기량은 여전했지만, 팀은 변화에 직면한다. 제주도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김강민은 "해프닝이나 이슈겠지 생각했는데 점점 기사가 많아지니 당황했다. 처음 한동안은 멍했다"고 신세계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인수 발표 당시를 돌아봤다.

김강민은 "어찌하다 보니 야구단보단 내가 더 야구를 오래 하게 됐다"고 웃었지만, 이내 "그만큼 조금 충격적이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20년 뛴 팀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순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떤 엠블럼을 달고 뛰든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김강민은 "어수선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야구 하는 게 우선이고, 인수가 된다고 해도 어차피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며 "작년 아쉬운 성적도 있고, 작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팀이 우리 팀을 맡게 되면 지원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일보다 앞에 다가올 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야구라는 스포츠에 뛰어든 그룹이지 않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은 지난해 자신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들쭉날쭉했다. 좋았을 때도 있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그런 부분이 보완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아직은 약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강하게 마음먹고 하고 있다. 한해 한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게 된다. 아쉬움 안 남기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야구하고 있는 거 같다"고 얘기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한 김강민은 "지나간 것도 추억이고,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있지만 앞으로 팬분들과 함께하는 것에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팬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할 거다. 나부터도 노력할 거고, 모든 선수가 팬분들에게 조금 더 신경 쓸 테니 야구장에서 자주 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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