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두산 베어스가 홈구장에서 유니콘을 타고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인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의 4차전 경기에서 선발 맷 랜들(30)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민병헌(20)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0 짜릿한 승리로 올 시즌 홈 첫 승을 맛 본 두산은 내친 김에 연승 가도를 달려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고자 한다.
25일 열리는 현대와의 5차전 또한 주목할 만한 경기다. 공동 7위에 위치한 두 팀 모두 6위 한화 이글스(6승 1무 7패)와의 간격을 줄여 초반 레이스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 5차전 활약이 기대되는 두산의 창과 방패를 알아보자.
김명제, 박명환의 공백은 내가 메운다
19일 수원 현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김명제(21)의 활약은 3선발 이후 투수진 운용에 골머리를 앓던 코칭스태프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 주었다.
선발투수가 무너질 듯 싶으면 중간계투 조기 투입으로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지만 계투진의 잦은 조기 출장은 시즌 중반 커다란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수이기 때문.
2년간의 공백이 있는 구자운(27), 정성훈(30)과 '초짜' 임태훈(19)이 자칫 무너진다면 김승회(27)가 작년처럼 과부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김명제가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은 두산에 큰 도움이 된다. 3선발의 중책을 맡은 김명제가 25일 이후로 연일 호투를 펼친다면 계투진의 부담을 한결 덜어줄 것이다.
또한 다니엘 리오스(35)-랜들로 짜여진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곤 순번이 유동적인 두산 선발진에서 또 다른 선발요원인 금민철(21)이나 이경필(33), 2군에서 점검 중인 서동환(21), 노경은(23)등에겐 김명제의 활약이 커다란 자극이 될 수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시즌 첫 승'도 걸려있는 25일 경기. 김명제가 올 시즌 확고한 3선발 자리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김동주, '두산의 4강진출은 내 손으로'
두산타선에서 김동주(31)의 존재유무는 그 차이가 엄청나다. 지난 시즌 김동주의 이탈로 두산은 '두점 베어스'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얻었다.
24일 경기서도 김동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8회말 1-0으로 간신히 앞선 2사 1,2루 상황에서 현대 투수 조용훈(20)을 상대로 2타점 좌중월 2루타를 뽑아내며 선발 랜들의 호투에 보답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경기감각까지 완벽히 되찾은 김동주는 경기 후 '고참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개인성적보다는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안경현(37), 홍성흔(31)은 검증된 노련한 타자들이지만 그들에게 '거포'라는 수식어는 어색하다. 최준석(24), 유재웅(28) 등은 '한 방'을 갖춘 거포들이지만 검증된 타자라고 부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최근 5경기 .421 1홈런 6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검증된 4번타자' 김동주의 어깨에 두산의 올 시즌이 달려있다. 25일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